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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40대 조기 위암, 유전자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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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40대 전후로 나타나는 조기 위암의 원인을 찾아냈다. 체세포 변이 유전자 ‘CDH1’, ‘ARIDIA’, ‘RHOA’는 우리 몸 속에서 암 세포의 성장을 돕고 진행 속도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상원 고려대 유전단백체연구센터 교수팀이 최근 5년간 80명의 국내 조기 위암 환자의 암과 주변 조직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비즈

조기 위암 환자의 ‘체세포 변이(nonsynomymous somatic mutation)’ 유전단백체 분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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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종 중 하나로 폐암, 간암에 이어 연간 70만명 이상 사망하는 질병이다. 이 중 조기 위암은 40대 전후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 전체 위암 환자의 15%를 차지한다. 이러한 조기 위암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명의 국내 조기 위암 환자의 조직에서 나타난 체세포 변이는 약 7000여개였으며 조기 위암의 발병과 상관 관계가 있는 변이 유전자는 ‘CDH1’, ‘ARIDIA’, ‘RHOA’로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3종의 유전자들은 암 세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인체 내 세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DNA의 유전정보를 갖고 있는 mRNA와 단백체 발현량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또 같은 위암환자라도 각각 다른 치료반응을 나타내는 4가지 ‘암 아형’으로 분류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암 아형은 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암을 구분하는 유형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암 세포는 성장과정에서 특정 물질 또는 DNA 내 변화를 갖게 돼 모든 세포가 동일하지 않아 아형을 띄게 된다.

이 사실을 활용하면 개인에 맞는 효과적인 항암 치료를 할 수 있다. 암 아형에 따라 암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위암 환자는 여러 항암제를 먹는 고통없이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암 유전단백체 국제협력연구와 정밀의료연구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유전단백체 연구의 세계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암 분야 최고 학술지인 ‘캔서셀(Cancer Cell)’ 1월 15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태환 기자(top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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