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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공유경제 메카를 가다] '우버 천국 LA' 앱 켜면 5분내로 달려오고 요금은 택시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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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입력하자 주변에 몇대 있는지 바로 확인
목적지 입력하면 강제배차..골라 태우기 못하니 대기 짧아
'전업' 우버기사 존 "택시기사와 갈등 있지만 수요 많으니 공존 가능"


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자가 묵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에 우버존을 알리는 표지판. 이 표지판을 따라가면 택시존과 별도로 우버존이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숙소인 다운타운의 한 호텔로 가는 길. 우버가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남은 여정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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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현 기자】 "우버는 어디든지 있다. 하루평균 20~30명을 태울 수도 있고, 일하는 시간도 자유롭다."(LA 우버기사 존)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는 듣던 대로 '우버 천국'이었다.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현재 위치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최소 5분 내로 우버를 탈 수 있었다. 요금은 택시의 절반 수준까지 저렴했고, 선카드결제 시스템으로 팁을 따로 낼 필요도 없었다.

우선 우버 앱을 구동하면 내 현재위치 근처에 우버가 몇 대 돌아다니는지부터 알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우버 종류를 선택하고 나면 '강제배차'가 이뤄진다. 강제배차는 우버 기사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이용자가 우버에 탑승하고 난 뒤 목적지를 알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타다'가 우버형 강제배차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버 종류는 일반택시와 같은 우버 엑스, 행선지가 비슷한 다른 이용자와 합승하지만 더 저렴한 우버 풀 등이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LA 숙소인 다운타운의 한 호텔로 가는 길. 우버가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남은 여정을 알려주고 있다.

기자의 목적지는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LA 다운타운의 한 호텔. 숙소로 가는 길로, 18분 정도가 예상됐다. 우버 엑스를 골랐지만 요금은 8.49달러. 한화로 1만원이 채 넘지 않았다.

배차된 지 3분이 지나니 우버가 내 앞으로 왔다. 존은 '전업' 우버기사였다. 존은 우버기사가 된 지 6개월 정도 됐지만 벌이가 꽤 만족스럽다고 했다.

LA에서는 전업 우버기사와 택시기사 간 갈등이 없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존은 "뉴욕은 여전히 택시기사와 우버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뉴욕에서는 우버 운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LA는 다르다"고 말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안나도 "LA는 원래 택시 공급이 적었고, 수요는 많아 우버 도입부터 큰 갈등은 없었다"면서도 "택시기사가 우버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존과 안나는 모두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몇 분 남았다"고 반복해서 알려줬다. 이는 우버 앱에서도 이용자가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로 가는 경로와 남은 예상시간이 실시간으로 뜨고 있어서다. 이들은 한국에서 승차공유의 일종인 '카풀'을 반대하는 택시기사의 집회가 수차례 있었고, 2명의 택시기사가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전하니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업 우버기사 존은 "사실 LA에서도 택시기사가 갖은 규제로 힘들어서 그만두고 우버 전업기사가 된 사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승차공유존을 따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택시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용자가 숙소로 지내는 주요 호텔에는 '우버존'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이 표지판을 잘 따라가서 우버존에 가야 이용자가 호출한 우버를 탈 수 있다. 다만 우버존을 찾는 데 실패하면 선결제로 이뤄진 요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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