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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CES 2019로 본 산업 판도] 탄탄해진 AI·5G 인프라…강력해진 로봇·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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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동맹선언 충격적

TV대전 승자 ‘LG 롤러블 올레드’

헤럴드경제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2019형 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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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천예선ㆍ박혜림 기자] #. 자율주행차가 집까지 주행하면 배송은 동승한 로봇개가 맡는다. 실시간 번역 이어폰만 있으면 미국인과 중국인의 현장 대화도 문제없다. 커다란 캐리어는 주인을 인식하고 졸졸 따라다닌다. 인공지능(AI) 화장대는 화장하면서 통화하고 집안 가전도 제어한다. 건강관리 스마트벨트는 허리둘레, 걸음속도 등을 감지해 건강 이상징후를 척척 알려준다. ▶관련기사 13·14·26면

지난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19’는 말그대로 신기술의 경연장이었다.

일찌감치 핵심 키워드였던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뿐만 아니라 로봇, 헬스케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에서 미래 혁신기술이 쏟아져 나왔다. 또 “모두를 잘하는 회사는 없다”는 진리를 증명하듯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앙숙’과도 기꺼이 손을 잡았다.

▶AI, 진정한 승자는 구글ㆍ아마존=라스베이거스는 구글의 것이였다. ‘Hey Google’이란 글자가 시내 곳곳과 전시장에서 목격된 구글은 작년 첫 참가보다 전시장 규모를 3배 키운 가운데 이달 말까지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기기가 10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CES에 첫 참가한 아마존 역시 음성비서 ‘알렉사’ 탑재 기기가 150종, 1억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와 구글ㆍ아마존 음성인식 비서를 연동해 개방성을 현실화했고, LG전자의 독자 AI 플랫폼 ‘씽큐’는 단순 명령 인식을 넘어 사용자의 주변환경ㆍ사용 습관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먼저 제안하는 능동형으로 진화했다.

헤럴드경제

LG전자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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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블 OLED vs 마이크로LED…프리미엄 TV 대전=백미는 TV였다. 글로벌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마이크로 LED와 롤러블 OLED TV를 내놓고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OLED TV R’는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으로부터 ‘최고의 TV’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가정용 75형(인치) 마이크로 LED를 내놓고 AI시대 스크린 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본격 개화한 5G시대의 청사진도 공개됐다.

▶로봇 ‘생활혁명’…CES 주인공 ‘우뚝’=로봇의 약진은 뜻밖이었다. 개막 전 AI와 5G 위력에 가려졌던 로봇은 CES 봉인이 풀리자 주인공임을 과시했다.

‘AIㆍ로보틱스’ 전시관에 참가한 로봇업체는 100여곳으로, 공개된 로봇만 1000여종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헬스ㆍ라이프케어 ‘삼성봇’과 활동보조로봇 ‘GEMS’를 공개하며 로봇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LG전자는 허리힘을 키워주는 입을 수 있는 ‘수트봇’을 내놨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엔터테인먼트용 펀로봇을 내놓고 2년 후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가장 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는 정밀 제어 로봇팔 ‘앰비덱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독일 전장업체 콘티넨탈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개(로보도그)를 결합한 무인 배송 모델을 선보였고, 중국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는 냉장고에서 관객들에 콜라를 꺼내줘 박수를 받았다.

▶자율주행 이후 고민하는 모빌리티= 노스(North)관 전체에는 모빌리티 일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모빌리티 분야의 최대 화두가 ‘자율주행’이었다면 올해는 ‘사용자 경험’ 등 자율주행 이후의 콘텐츠로 그 고민이 확대됐다.

기아차는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아우디는 운전자가 자동차 내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영화관을 떠올리게 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AI를 바탕으로 탑승자의 감성을 연결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전시했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 합종연횡=‘적과의 동맹’은 올해 CES를 달군 화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동맹 선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콧대 높았던 애플이 구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장악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제조업체들과 전격 제휴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외에도 AI플랫폼 분야의 양대산맥인 아마존, 구글과도 협력했다. LG전자도 스마트TV에 아마존 알렉사와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 등을 지원하고,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았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업해 5G시대를 겨냥한 VR(가상현실) 콘텐츠를 공동제작한다

현대차 역시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와 협업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 중에는 아우디가 월트디즈니와 함께 모바일 영화관을 떠올리게 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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