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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마법의 지출통제’로 투자 종잣돈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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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명수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의 1차 목표는 종잣돈 만들기일 것이다. 종잣돈은 이자 수입이나 투자 수익을 얻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번 만든 종잣돈은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다. 물론 쉽지 않다. 끈기와 참을성을 키워야 하고 유혹을 떨칠 수 있는 냉정함도 유지해야 한다. 목돈 수요가 생겼다고 종잣돈을 깨버리거나 하면 노후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

종잣돈을 빨리 만드는 길은 투자금의 수익률을 높이든지, 아니면 저축 규모를 늘리든지 둘 중 하나다. 그러나 수익률을 높인다는 것은 단순히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무엇이든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리려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개인이 단기간에 투자에 성공했다면 90%가 운이다.

불확실한 수익률을 높이려고 애쓰느니 저축액을 늘릴 것을 권한다. 우리는 시장을 맘대로 할 수 없지만 얼마나 저축할지에 대해선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저축 규모를 늘리려면 소득을 키워야 하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이다. 승진을 하거나 몸값을 올려 이직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퇴직이 임박한 상황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소득창출 효과를 가진 간접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것이 지출통제다.

지출통제란 긴요하지 않은 소비를 억제하거나 돈이 새나가는 구멍을 틀어막는 것을 말한다.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어렵지 않게 입증할 수 있다. 월급 4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이 중 50%인 200만원을 연 2%짜리 금융상품에 저축하고, 나머지는 지출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지출을 10% 줄여 투자를 늘리면 월 저축금은 20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이 20만원을 원금이 아닌 이자로 생각해보라.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것이므로 원금보다는 이자로 보자는 것이다. 월 220만원씩 연 2%의 적금을 들면 1년 후 2664만원이 생긴다. 이를 원금 2400만원 기준 실질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11%다. 저금리 시대엔 10%의 수익을 올렸다면 대박이란 소리를 듣는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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