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 |
종잣돈을 빨리 만드는 길은 투자금의 수익률을 높이든지, 아니면 저축 규모를 늘리든지 둘 중 하나다. 그러나 수익률을 높인다는 것은 단순히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무엇이든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리려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개인이 단기간에 투자에 성공했다면 90%가 운이다.
불확실한 수익률을 높이려고 애쓰느니 저축액을 늘릴 것을 권한다. 우리는 시장을 맘대로 할 수 없지만 얼마나 저축할지에 대해선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저축 규모를 늘리려면 소득을 키워야 하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이다. 승진을 하거나 몸값을 올려 이직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퇴직이 임박한 상황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소득창출 효과를 가진 간접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것이 지출통제다.
지출통제란 긴요하지 않은 소비를 억제하거나 돈이 새나가는 구멍을 틀어막는 것을 말한다. 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어렵지 않게 입증할 수 있다. 월급 4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이 중 50%인 200만원을 연 2%짜리 금융상품에 저축하고, 나머지는 지출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서 지출을 10% 줄여 투자를 늘리면 월 저축금은 20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이 20만원을 원금이 아닌 이자로 생각해보라.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것이므로 원금보다는 이자로 보자는 것이다. 월 220만원씩 연 2%의 적금을 들면 1년 후 2664만원이 생긴다. 이를 원금 2400만원 기준 실질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11%다. 저금리 시대엔 10%의 수익을 올렸다면 대박이란 소리를 듣는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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