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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종합검사 부활 앞두고 윤석헌이 뽑은 금감원 '저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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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KB사태·하나금융 채용비리 담당한 이근우 국장...삼성생명 특별검사 박상욱 국장 ]

머니투데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국실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업권 검사국장을 전원 교체했다. 새로 선임된 검사국장 면면을 살펴보면 해당 분야 검사 경험이 풍부한 ‘저격수’로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 원장이 올해 본격적인 종합검사 부활을 예고한 만큼 이들 ‘저격수’들의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취임한 윤 원장은 지난 10일 취임 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국·실장 인사를 했다. 윤 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인부합적 종합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누가 검사국장으로 올지가 금융권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감원 검사국장은 종합검사나 부문검사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각종 위반 사항을 샅샅이 뒤지고 위반 정도에 따라 중징계 등 제재로 넘길 수 있는 만큼 ‘저승사자’ ‘칼잡이’ ‘저격수’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윤 원장은 일반은행검사국장에 이근우 국장을 투입했다. 일반은행검사국은 외국계·지방·특수은행 등을 제외한 대형 은행을 담당하기 때문에 금감원 검사국 중에서도 가장 비중 있는 부서다. 지난 1년간 핀테크지원실을 이끈 이 국장은 실무자 때부터 대형 시중은행 검사를 많이 해 잔뼈가 굵다.

특히 회장과 은행장이 동반 중징계를 받아 금융권을 떠들썩하게 만든 ‘KB사태’ 때 이 국장은 국민은행 담당 검사팀장이었다. 지난해에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연루된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에서 현장 반장을 맡을 정도로 조직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평가된다.

올해 종합검사 1순위로 삼성생명이 지목되면서 생명보험검사국장이 누가 될 지도 관심사였다. 금감원 보험권역 국장의 ‘꽃’으로 불리는 생보검사국장에는 박상욱 국장이 호출됐다. 그는 직전에 경남지원장으로 지방에 내려가 있었다.

박 국장은 삼성생명과 인연(?)이 깊다. 2014년 금감원이 삼성생명의 금리연동형 보장성보험(이율이원화상품)과 관련해 특별검사를 했을 때 박 국장이 실무를 담당한 팀장이었다.

당시 감사원까지 보증수수료 문제를 지적했고 금감원도 특별검사라는 ‘칼’을 빼들었으나 결과적으로 직접 제재를 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 내부에서 격론이 오가는 등 ‘내홍’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박 국장은 보험상품 담당 보험감리국에서 총괄팀장도 지낸 전문가로, 즉시연금 사태와 관련해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실장으로 승진하면서 금융투자검사국장을 맡게 된 황성윤 국장은 금융투자검사국과 자산운용검사국 등에서 수년간 실무를 맡아와 검사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저축은행검사국장과 손해보험검사국장을 각각 진두지휘할 박상춘 국장, 박성기 국장도 해당 업권 전문가로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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