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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원리금 수취권 매매 활성화로 유동성 공급…P2P시장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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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P2P(개인간투자) 투자자들의 원리금 수취권 매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메디컬 전문 P2P업체인 모우다는 최근 정상상환 중인 모우다 채권의 원리금 수취권을 거래할 수 있는 '모우다마켓' 서비스를 오픈했다. 모우다마켓에서는 원리금 수취권을 보유한 투자자가 해당 채권의 만기일 도래 이전이라도 잔여 원리금 수취권 금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유롭게 분할 판매할 수 있다.

원리금 수취권 매매가 활성화되면 대출자는 짧은 대출기한으로 인한 과도한 월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판매자는 아직 상환 중인 원리금수취권을 판매해 현금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원리금수취권을 판매하고 구매해 취향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구매자는 수백만 건의 유동성 높은 개인신용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자는 장기 원리금 분할상환을 원하는 반면 투자자들은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단기 투자상품을 선호해 대출자와 투자자 간 기간 매칭이 쉽지 않았다"면서 원리금 수취권 매매 서비스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원리금 수취권 매매 서비스는 P2P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부문이다. 국내 1호 중금리 기업 8퍼센트는 지난 2015년 P2P대출 원리금 수취권 거래소를 베타서비스 성격으로 운영한 바 있다. 최근 서비스를 오픈한 모우다 외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투게더펀딩과 관급공사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펀펀딩이 투자자 간 원리금수취권 거래 마켓을 운영 중이다. 개인신용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렌딧은 올 1·4분기에 원리금 수취권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P2P 투자 운용기간은 다른 투자에 비해 길지는 않지만 중도 환급 등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많았다"면서 "많은 P2P업체들이 원리금 수취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P2P 투자자들에게는 원리금 수취권 매매가 많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렌딧이 지난해 9월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제안한 서비스 개선 사항이 바로 '유동성'이었다. 렛딧도 이점에 주목해 렌딧 마켓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8퍼센트가 처음 베타 서비스를 할 당시 국내 P2P대출 시장 규모가 100억원에 불과했다"며 "불과 4년만에 5조원 가까운 규모로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P2P업체들이 유동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시대 대안투자처로 P2P투자를 찾는 개인이 늘고, 올해 제도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규모가 커지면 주식, 채권시장처럼 개인이 거래할 수 있는 경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원리금 수취권은 투자금액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리를 이르는데, 최근 P2P 업체들이 투자자간 원리금 수취권을 사고 파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려 P2P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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