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제조회사인 파인텍의 노사 갈등은 스타플렉스가 2010년 파산기업인 한국합섬을 인수해 스타케미칼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바라며 박봉을 견디던 노동자들은 사측이 2년 연속 적자를 이유로 스타케미칼을 청산하고 권고사직ㆍ해고를 감행하자 거부하고 복직 투쟁을 벌였다. 첫 굴뚝농성은 파인텍을 신설해 고용 승계하기로 약속하고 끝났지만 1년여 만에 파업 사태가 불거져 공장은 가동 중단되었고 다시 농성이 시작됐다. 이런 전례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노사 모두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사태 해결 과정에서 보여 준 양보와 타협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파인텍만이 아니라 많은 노동자들이 권익을 지키는 마지막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택하는 노동 현실도 되돌아봐야 한다. 지난해만도 LG유플러스, 대우조선해양, 택시ㆍ버스ㆍ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이런 투쟁을 했다.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이런 투쟁 방식을 무슨 유행처럼 택한다고 볼 수는 없다. 노동 당국은 노사가 합리적으로 양보ㆍ타협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개입ㆍ중재하고 있는지 반문해야 한다.
파인텍 사태는 노사 극한 대결이 벌어졌을 경우 사회적인 중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닫게 한다. 이번 사태 해결에는 노동자의 단식을 응원하고 노사 대화를 촉구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한몫 했다. 열악한 노동 현실에서 약자인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사회적 지원 역시 필요불가결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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