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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장사없다…애플, 中서 일부제품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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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량 부진에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11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전자 상거래 업체인 징둥은 구형 모델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64G 제품을 각각 3999위안(65만9000원)과 4799위안(79만원)에 팔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보다 600위안, 800위안씩 낮아진 것이다. 중국 애플 스토어에서 동일제품이 각각 5099위안과 5999위안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징둥닷컴에선 1000위안 이상 싸게 파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가격 인하는 판매망에서 이윤을 낮춘 게 아니라 애플이 직접 공급가격을 낮춘 것 때문으로 나타났다.

펑파이는 “이번 인하는 애플 측의 (공급) 가격 인하에 따른 것”이라며 “일시적인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펑파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감소에 대비해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지난해 12월29일로 끝난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약 84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이전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은 890억~930억달러 사이였다. 증시정보업체 팩트셋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집계한 전망치는 910억달러 이상이었다. 특히 쿡 CEO는 중국 등 중화권의 경기둔화와 판매 부진이 매출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4대 토종 제조사들이 80%에 가까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애플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8%였다. 화웨이(25.2%)나 오포(21.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초고가 정책이 중국에서 통하지 않는데다 무역전쟁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애플의 추락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애플의 실적 둔화 여파 속에서 협력업체들의 충격파도 현실화하고 있다. 애플의 부품회사로도 유명한 대만 훙하이는 지난해 12월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월간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작년 2월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이데일리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의 모습[사진=김인경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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