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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블록체인` 연결 고리, 사이드 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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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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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린 부테릭은 최근 인터뷰에서 응용기술이 2019년에 다시 올 것으로 예상되는 암호화폐 붐을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ICO 열풍이 사그라들고 거래량도 감소하면서 블록체인 업계가 보릿고개에 시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계기로 좀더 유용하고 의미있는 기술을 개발하자는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디스트리트는 블로코가 추진중인 기업용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르고와 함께 2019년 주목할 블록체인 기술 톱10을 선정해 분석하는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기획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뱃길을 비추는 작은 등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편집자 주>

“비트코인에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없지만 이더리움이나 다른 블록체인을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하면 비트코인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 사물인터넷(IoT)을 제어하거나 전자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피에르알랭 우브하(Pierre-Alain Ouvrard) 아르고 선임연구원은 사이드 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이드 체인은 섬처럼 별개로 떨어져 존재하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다리를 놓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이드 체인 기술이라 하면 세컨드 레이어, 오프체인 솔루션을 광범위하게 포괄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블록체인이 브릿지와 같은 사이드 체인 기술을 통해 연결되면 둘은 사이드 체인 관계에 있다고 표현한다.

메인체인과 동일한 합의 알고리즘 코드를 사용하는 블록체인을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하면 블록체인의 성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트랜잭션을 다른 체인으로 위임해 메인체인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합의 알고리즘이 다른 블록체인을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하는 인터체인의 경우에는 다른 체인의 부가 기능을 실행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사이드 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오프체인 소스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오라클 과정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여기에 꼽힌다.

사이드 체인의 작동방식

블록체인에서 사이드 체인 기술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의 토큰을 주고받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접근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중간에 브릿지를 만드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사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자체를 수정하는 것이지만 상대방 블록체인에 맞게 코드 전체를 수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브릿지 방식로는 멀티시그 브릿지, 콜레트럴 브릿지가 많이 쓰이며 브릿지가 없이 작동하는 플라즈마도 있다. 이 방식은 상대방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이 달라도 제약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드 체인에서 거래를 이해하려면 먼저 블록체인에서의 거래 방식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에서 거래는 트랜잭션이라는 일종의 주문서를 만들어 진행된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행하기 위한 주문서에는 수량, 금액, 받는 사람 등의 정보가 들어간다. 서류의 말미에는 개인키를 토대로 한 서명이 필요하다. 이렇게 서명된 트랜잭션은 블록에 담기고 동기화 과정을 거쳐 모든 참여자에게 전파된다.

멀티시그는 거래자의 개인키를 본인, 대행업체, 기관 등 세곳에 등록하는 방식이다. 사이드 체인을 구현하는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꼽혀 최근 다수 암호화폐 지갑에 적용되고 있다. 단일 서명으로 진행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의 개인키를 포함해 두 곳의 개인키 서명이 필요하다. 브릿지에서는 주로 멀티시그의 다중 서명을 통해 토큰의 출입을 허가하는 방식을 흔히 사용한다.

브릿지에서는 토큰을 이동시키는 행위 외에도 검증을 위한 앵커링 작업이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사이드 체인이 브릿지로 연결되더라도 시스템에 별도의 거래 장부가 필요하지는 않다. 브릿지의 오퍼레이터가 각 체인에 상대방 체인의 내역을 모았다가 주기적으로 병합하기 때문이다. 이를 앵커링이라고 한다. 앵커링 작업은 사이드 체인의 스테이트를 검증하고 공유하는 작업이며 사이드 체인의 투명성을 암호학적으로 보장한다. 사이드 체인 간 통신을 활발히 하려면 앵커링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중 서명을 이용해 토큰을 옮기는 멀티시그 브릿지

브릿지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코인, 토큰 등 자산을 옮기는 방식도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을 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멀티시그 브릿지에서 송금을 원하는 거래자는 먼저 브릿지에 자신의 토큰을 등록한다. 토큰이 등록되면 브릿지는 잠긴다. 요청자 개인키와 건너편 상대방 개인키의 멀티시그 합이 맞으면 토큰의 이동이 승인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서로 다른 토큰이 상대편 체인에 생성되고 교환되는데 이를 민팅이라고 부른다.

토큰 이동이 승인되면 이제 잠금도 풀린다. 한쪽의 토큰을 소각하지 않고도 상대방 블록체인 진영으로 토큰을 이동시키는 방식을 양방향 페깅이라고 하며 브릿지에서 한쪽의 토큰을 소각해야 상대방 체인에서 토큰을 획득하는 방식을 단방향 페깅이라고 한다. 단방향 페깅은 토큰을 파괴하고 다른 쪽에 생성하는 작업으로 원래의 토큰을 되돌릴 수 없는 특징이 있다.

멀티시그는 대다수 블록체인이 지원하는 서명의 형태다. 자율증명방식(POA)을 사용하는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인 POA 네트워크를 비롯해 아르고, 코스모스, 폴카닷 등이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에서 멀티시그 브릿지를 사용한다. 멀티시그 브릿지의 오퍼레이터는 토큰을 전송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얻는다.

그러나 멀티시그 브릿지에도 단점은 있다. 트랜잭션의 서명을 검증하는 수수료가 많이 들어 사용료가 비싸다. 오퍼레이터도 사용자들이 발생시킨 모든 트랜잭션과 이와 더불어 발생하는 수없이 많은 이벤트를 전부 감시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담보를 예치하는 콜레트럴 브릿지

또 멀티시그 브릿지는 사용자가 브릿지 오퍼레이터를 신뢰해야만 하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고 브릿지를 탈중앙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콜레트럴 브릿지다. 콜레트럴 브릿지에는 담보 개념이 들어간다. 오퍼레이터의 역할 중 하나인 검증을 수행하는 주체가 거래자의 전송 금액보다 많은 양의 담보를 브릿지에 예치해 금융 사고를 예방한다. 콜레트럴 브릿지는 어떤 거래자도 신뢰할수 없는 환경에서도 기능할 효율적인 브릿지로 꼽힌다.

작동 방식은 멀티시그 브릿지와 비슷하다. 사용자가 브릿지에 전송할 금액을 예치하면 검증자는 누가 금액을 넣었는지 확인하고 브릿지를 잠근다. 전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잠금이 풀려 브릿지에서 인출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 예치된 금액을 훔치거나 비정상행위가 발생하면 콜레트럴 브릿지의 검증자가 담보로 예치된 금액의 일부를 사용자에게 지급하고 보상한다.

콜레트럴 브릿지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인 피스브릿지에 쓰인다. 라이트코인에서 포크된 도지코인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토큰을 전송하는 도지더리움 브릿지에 콜레트럴 브릿지 방식을 사용한다. 

브릿지를 만드는 일은 키를 분배하고 브릿지를 생성하기만 되기 때문에 간단한 편이지만 브릿지 방식은 본질적으로 신뢰의 문제가 뒤따른다. 생성은 간단해도 사용에 있어 브릿지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터를 믿어야 한다는 점이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이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브릿지를 탈중앙화 하더라도 결국엔 코스모스 같은 중개 업체를 신뢰해야만 한다.

브릿지 없는 사이드 체인, 플라즈마

일반적으로 사이드 체인의 거래는 브릿지 노드에 의존하면서 브릿지에 문제가 집중된다. 그러나 플라즈마 체인에서의 거래에는 브릿지 노드가 필요하지 않다. 브릿지 방식이 아닌 수수료 경제모델에 기반해 오프체인에서 거래를 진행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브릿지를 없앰으로써 사용자들이 코인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플라즈마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과 블록 생성자를 다루는 정책에 따라 미니멀 바이어블 플라즈마(MVP), 모어 바이어블 플라즈마, 플라즈마캐시, 플라즈마 데빗, 플라즈마 캐시플로우 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이더리움은 플라즈마를 통해 앞으로 등장할 지분증명(PoS)의 구조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즈마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내부에 작은 블록체인을 만드는 방식이다. 플라즈마는 부모 체인인 이더리움 체인을 상속해 만든 자식 체인이기 때문에 내부에 별도의 합의 알고리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더리움 메인체인과 플라즈마는 평소에는 별개의 블록체인으로 존재하지만 필요시 사용자가 백도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드나들 수 있다.

플라즈마 체인은 한 명의 오퍼레이터로도 잘 작동하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오퍼레이터의 수를 추가할 경우 전체 네트워크가 느려질 우려가 있다. 플라즈마 기술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로는 금융결제 네트워크인 오미세고, 게임 애플리케이션인 룸 네트워크, 물물교환 앱인 유저 익스체인지 에셋 등이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pr과 같은 국가 코드 도메인을 플라즈마 블록체인으로 구현해 공공 데이터의 처리 작업을 분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브하 선임연구원은 "탄생한 지 일년이 채 안된 기술이지만 제대로 구현된다면 탈중앙화된 토큰 거래 앱 등에 적용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해킹 문제 등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드 체인 춘추전국시대...RSK, 코스모스, 아르고, 세컨드 레이어

기술과 별개로 기능, 보안 정도에 따라 다양한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가 활동하고 있다. 먼저 루트스탁(RSK)은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추가하는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다. 비트코인 코드를 개선한 자사의 사이드체인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연결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다루는 레이어를 추가한다. 비트코인의 코드를 직접 수정하는 작업은 난이도가 높고 결과의 반영이 태생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개발이 어려워 비트코인에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해 기존 기능과 충돌점을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많다. 이 중 하나가 바로 RSK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추가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프로그램의 복잡도가 늘어 비트코인이 더 느려질수도 있고 잠재적인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코스모스와 폴카닷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허브를 만드는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각 체인은 별개로 존재했지만 코스모스를 통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토큰을 상호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체인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연결하는 브릿지가 존재하는데 폴카닷의 릴레이체인, 코스모스의 허브가 이에 해당한다. 코스모스, 폴카닷은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중간 신뢰 기관 역할을 한다.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연결할 블록체인의 양쪽에 멀티시그를 만드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에서는 브릿지를 잠그고 해제하는 락킹 작업이 권한증명방식(PoA) 등으로 설계돼 관리자인 써드파티 브릿지의 권한이 막강했다. 하지만 코스모스와 폴카닷은 양쪽 브릿지에서 토큰의 잠금과 푸는 절차를 탈중앙화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토큰을 주고 받는 절차를 탈중앙화해 써드파티 중계업체를 내보내고 컨트랙트 절차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더불어 코스모스 허브의 블록 검증자는 연결된 다른 블록체인을 감시한다. 해커 노드의 비정상행위가 발생하면 텐더민트의 합의 알고리즘에 따라 해커 노드의 지분을 깎아내 처벌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선는 코스모스, 폴카닷과 같은 인터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간 자유로운 인터넷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다. 중간 신뢰기관을 두더라도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은 주로 하드코딩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블록체인을 무한정 연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인터체인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간 통신을 가능케하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블록체인이 연결된 인터체인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개발과 보완이 필요하다.

코스모스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코스모스 허브를 곧 런칭할 예정이다. 폴카닷은 블록체인의 코드가 연결된 다른 쪽의 체인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하면 메인 체인에서 이벤트를 발생시키면 연결된 사이드 체인에서 신호를 받고 코드가 실행된다. 예를 들어 한 체인에서의 결제 신호가 다른 체인에서의 물류 공급 계약과 연결됨으로써 배송 절차를 자동화하는 것처럼 응용할 수 있다.

이오스에도 사이드 체인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스터 체인인 텔로스가 있다. 텔로스는 이오스의 코드에서 단순히 코드만 포크해 생성된 블록체인이다. 부모와 동일한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플라즈마 체인과는 달리 텔로스에서는 별도의 합의 알고리즘을 탑재해 시스터 블록체인을 운영한다. 이오스의 동일한 코드에서 포크돼 탄생했기 때문에 호환성이 좋아 이오스 코인을 텔로스 사용자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에어드랍도 가능하다.

엄밀히 말하면 텔로스는 이오스의 사이드 체인이 아니며 확장성을 위한 솔루션도 아니다. 합의 알고리즘 등이 이오스와 전적으로 다른 블록체인이며 이오스 메인체인과의 연결도 없기 때문이다. 텔로스가 이오스의 사이드 체인이 되려면 멀티시그 브릿지나 코스모스 허브 등을 통해 연결돼야 한다. 연결이 된 후에야 사이드 체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이오스는 다른 블록체인보다 사이드 체인에 유연하지 않아 연결하기 어려운 편이다. 예를 들어 이오스와 멀티시그 브릿지를 만든다고 해도 21명의 블록프로듀서(BP)와 멀티시그를 해야 해 보안상 우려가 지적되기도 한다. 21명의 BP를 충분히 신뢰한다면 흔히 제기되는 브릿지의 신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콜레트럴 브릿지도 사실상 필요하지 않는다.

반면 이오스에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된다 하더라도 21명의 BP들은 사이드 체인의 트랜잭션까지 모두 떠맡게 돼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만약 이오스와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되면 이오스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기준으로 두 체인을 연결하고 통신하게 된다. 이벤트를 매개로 통신하기 때문에 간단한 잔액 조회 기능도 트랜잭션을 추가해야 한다. 이오스의 사이드 체인에서는 브릿지 오퍼레이터를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고 새로운 토큰도 일일이 수동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아르고는 프라이빗 체인과 퍼블릭 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 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퍼블릭 아르고 체인과 기업용 블록체인을 사이드체인으로 연결하려는 취지다. 아르고는 사이드 체인을 연결하는 기존 방식의 브릿지를 대체하기 위해 스테이트 루트 모델을 적용했다. 스테이트 루트는 모든 종류의 권한을 포함하는 자료구조인데 아르고의 머클 브릿지는 이를 응용한 방식이다. 아르고는 머클 트리를 통해 사이드 체인의 앵커링을 검증하게 된다. 머클 트리에 의해 해시값이 검증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코인의 민팅 작업 등을 바로 할 수 있어 간편하다. 아르고는 특히 연결되는 블록체인이 이더리움 처럼 머클 트리 자료형을 사용하는 경우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르고는 사이드 체인의 스테이트 검증과 체인 간 코인 송금을 손쉽게 할 소프트웨어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사이드 체인이 꼭 블록체인일 필요는 없다. 사이드 체인으로도 손색없는 세컨드 레이어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컨드 레이어 솔루션이란 블록체인 외부의 기능을 사용해 트랜잭션이나 발생한 이벤트를 블록에 기록하지 않는 방식을 말한다. 실례로 스나크(zk-SNARK) 등 영지식증명 레이어를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해 배치 트랜스퍼 기능을 사용해 트랜잭션 뭉치를 압축함으로써 서버 단에서 검증 작업의 부하를 줄이기도 한다. 효율적인 세컨드 레이어가 많지만 사이드체인에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주된 이유는 기록과 검증에 있어 블록체인이 갖춘 자료구조가 편리하고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목표는 크지만 가시밭길...플라즈마의 한계

플라즈마는 브릿지가 없는 대신 코인 인출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또 다른 사용자의 부정행위가 발생할 경우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항의 증명이 필수적이다. 만약 항의 기간 동안 접속하지 않거나 플라즈마를 적극적으로 감시하지 않으면 코인을 도난 당할 우려도 있다.

우브하 수석연구원은 플라즈마의 한계에 대해 "이더리움의 메인체인의 보안 수준을 끌어오는 등 비교적 안전한 인프라를 갖췄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용자경험(UX)이 좋지 않고 플라즈마 체인 내부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도 지금은 구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코인이 도난당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UX는 필연적으로 나쁠 수밖에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 구동이 어려운 것도 플라즈마에서 사용하는 UTXO자료형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다루는데 있어 확장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플라즈마 체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가 가능하더라 하더라도 아주 간단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관련해 플라즈마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우브하 수석연구원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는 코드일 뿐 개인을 식별하는 개인키를 포함하고 있지 않아 플라즈마에서 발생한 계약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메인체인에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거래 추적이 사실상 힘들다는 얘기다. 또 플라즈마 체인에서 확장성을 확보하는 방식도 한계로 지적된다.

플라즈마의 초기 문서에서는 다른 플라즈마 레이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플라즈마의 확장성을 해결하겠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플라즈마 레이어를 두겹으로 추가하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고 기술적인 구현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플라즈마는 상위 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UTXO에 기반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없어 하단에 새로운 플라즈마를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레이어를 추가하는 방식말고도 확장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최근 이더리움 재단은 영지식증명 기술을 통해 플라즈마의 확장성을 개선하려는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플라즈마의 확장에는 데이터센터 급의 컴퓨팅 자원이 요구돼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플라즈마 체인에서 검증자가 머클 루트를 잘못 설정하거나 블록 데이터가 적합하지 않으면 대규모 이탈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대규모 이탈 문제는 플라즈마를 비롯한 세컨드 레이어 솔루션에서 주로 발생할 수 있는 악명 높은 가용성 문제 중 하나다. 플라즈마의 오퍼레이터가 블록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면 사용자가 자신의 거래 내역을 증명할 수 없어 이탈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세컨드 레이어 솔루션에서는 이같은 블록 데이터의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프라이빗・퍼블릭 연결하는 사이드체인 앞으로 각광

여러 사이드 체인 프로젝트를 보면 언젠가는 모든 블록체인을 연결하겠다는 목표가 항상 제시돼 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더라도 사이드 체인은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인터체인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블록체인의 기존 비즈니스를 뒤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기업이 구축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 네트워크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결할 때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브하 선임연구원은 "회사가 정한 합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유지하며 연산의 결과를 퍼블릭 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효율적으로 기록할 수 있어 여러 기업들이 사이드 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프라이빗 체인을 사이드 체인으로 연결하면 접근도 보다 유연해진다. 퍼블릭 체인에 접근하기 위해 전체 프로젝트를 수정하는 작업은 기업에도 부담이다. 설령 추진하더라도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포함된 불필요한 기능까지 끌어와 네트워크가 느려지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이드 체인을 통하면 디지털 자산을 옮기는 일이나 온라인 결제도 손쉬워질 전망이다.

우브하 선임연구원은 "퍼블릭 체인은 네트워크가 튼튼하고 투명성이 높아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실현하기 적합한데 기업용 사이드 체인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이 구축한 망에 높은 프라이버시 수준, 거래 감사 추적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을 끌어오고 동시에 기업의 네트워크를 사용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해 기사 작성에 참여하고 검수를 도운 피에르알랭 우브하 아르고 선임연구원은 2017년부터 블로코에 합류해 아르고에서 블록체인 스테이트 스토리지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인터체인 통신, 이더리움 호환성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플라즈마, 스테이트 채널 등 확장성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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