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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심석희 성폭행 고소, 혐의 입증 가능할까… 2년전 유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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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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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전 코치 조재범씨의 성폭행 혐의도 고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폭행 혐의를 인정했던 조씨가 성폭행 혐의는 전면 부인해 향후 사건 진상 입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심 선수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씨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날 성폭행 고소장(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는 고소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여름부터 태릉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에서 조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 선수가 폭행 이후 연이어 성폭행까지 이어졌다고 밝힌 점을 미뤄 경찰은 두 혐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이미 2차례 가졌고, 곧 조씨가 수감 중인 구치소에서 피의자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심 선수 본인 진술 외에 주변인 증언 등 고소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확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심 선수의 성폭행 혐의 고소가 뒤늦게 알려진 것 역시 조씨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증거가 될 만한 물품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한 경찰 측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조씨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휴대전화 통화, 메시지 기록 등이 확보된다면 조씨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7년 10월 테니스 선수 출신 A씨가 코치의 성폭행을 고발한 사건에서 A씨 자신이 남겨놓은 일기와 병원진료 기록 등이 증거가 돼 가해자가 징역 10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다.

특히 이 사건은 A씨가 초등학생이던 15년 전 범죄가 이루어져 기소가 어렵다는 수사기관 등 의견에 A씨가 한차례 고소를 포기했으나, 증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법원의 혐의 인정을 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사건도 심 선수가 범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시점이 비교적 근래인 4년 전임을 감안할 때, 증거가 충실히 확보된다면 조씨가 부인하더라도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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