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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아하! 건강상식]사랑니, 무조건 뽑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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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비뚤어진채 자라 충치로

머리만 자란 중3~고1 발치 적기

턱뼈 속 신경에 맞닿아있다면

큰 병원 찾아 시술받는게 좋아

서울경제


사랑니는 영구치 중 가장 늦게, 가장 안쪽에서 나온다. 보통 17~25세 무렵에 잇몸을 뚫고 나오는데 사랑앓이처럼 아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런데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할까?

사랑니도 여느 치아와 마찬가지로 머리부터 자란 뒤 뿌리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잇몸을 뚫고 나온다. 그래서 머리만 형성된 경우에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다가 뿌리가 자라 신경에 닿는 17~25세 무렵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 전인 중3~고1 무렵에 미리 뽑는 걸 권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나는 개수가 1~4개까지 다르다. 아예 없는 사람도 있다.

사랑니가 통증 없이 반듯하게 나와 청결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이런 경우라면 뽑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니는 구강 공간이 부족해 부분적으로 또는 비뚤어진 채로 나와 입 냄새와 통증을 일으킨다. 질기고 단단한 먹거리가 많았던 과거 인류와 달리 부드러운 것을 주로 먹게 되면서 턱뼈가 작아진 탓이다.

이런 사랑니를 그냥 두면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신은 물론 옆의 어금니에 충치가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인접 치아들을 압박해 치열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치아 뿌리를 손상시키게 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 뽑는 걸 권한다.

사랑니를 뽑을 때는 일반적으로 ‘파노라마 방사선 촬영’을 통해 상태를 파악한다. 누워서 자라거나 잇몸 속에 매복돼 있는 경우 잇몸을 절개한 뒤 주변 뼈를 조금 갈아내고 사랑니를 조각내서 뽑아낸다. 사랑니가 턱뼈 속 하치조(치아 뿌리를 감싸고 지탱하는 부분) 신경에 닿아 있거나 통과하는 경우에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큰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전상호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사랑니의 상태에 따라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3D CT)을 해 인근 신경·구조물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한 뒤 뽑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은 대개 5~20분이면 끝나지만 어려운 경우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치료 중에는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과 빨대 사용은 피한다. 염증을 일으키거나 구강내 압력을 높여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어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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