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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시민 하루만에 구독 43만…유튜브 좌우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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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시장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알릴레오’는 지난 5일 0시 첫 방송이 공개된 이후 하루 반 만인 6일 오후 3시 현재 유튜브 조회 수 159만회를 돌파했다.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팟캐스트로도 공개된 ‘알릴레오’는 플랫폼 사이트 ‘팟빵’에서 조회 수 등을 종합한 순위 1위에도 올랐다.

‘알릴레오’ 첫 방송에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등을 설명했다. 문 특보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것과 관련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 대 말’ 협상 양상이지만 ‘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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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방송 내용은 다소 딱딱했지만 ‘유시민’이라는 개인 브랜드가 시청자를 끌어들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알릴레오’의 인기에 대해 “우선 유 이사장의 대중 인기가 높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유시민은 무슨 얘기를 하나’라고 관심을 보여 조회 수가 높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보수세가 강한 유튜브에서 진보 목소리에 갈증을 느낀 친여 성향의 시청자들이 집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알릴레오’ 첫 방송 이후 유튜브 구독자 수도 급상승했다.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구독자 수는 ‘알릴레오’ 첫 방송 전까지만 해도 10만명이 채 안 됐지만, 첫 방송이 나가자 43만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알릴레오’는 따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지 않고 기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채널을 통해 방송을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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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5일 0시 정치·사회 현안을 다루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해 유 이사장과 남북·북미 관계 현안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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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유튜브 정치 시장은 보수진영의 독주 체제였다. 10만명이 넘는 구독자 수만 봐도 펜앤드마이크 정규제TV 34만명,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31만명, TV홍카콜라 21만명, 고성국 TV 19만명, 조갑제 TV 18만명, 김문수 TV 15만명 등이었다.

이에 따라 단숨에 43만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한 ‘알릴레오’가 유튜브 전쟁에서 진보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유 이사장도 첫 방송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항간에는 보수 유튜브 방송과 우리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한다.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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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국을 예고한 유튜브 1인 방송 ‘TV홍카콜라’ 관련 영상. [사진 홍준표저장소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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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12월 18일 'TV 홍카콜라'로 유튜브 시장에 먼저 뛰어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알릴레오’가 첫 방송 된 5일 페이스북에 “북한 조선중앙TV 같은 좌파 유튜버는 한 달 내로 소재가 고갈될 겁니다. 국정 홍보 방송은 원래 그렇습니다”라며 “구독자 수야 좌파들은 잘 뭉치니까 단숨에 올라가겠지만, 접속시간, 접속자 수는 점점 떨어 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1대 100의 싸움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돌풍’이 지속할 지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린다. 박상병 교수는 “‘TV홍카콜라’나 ‘알릴레오’ 모두 초반에 대중이 신기해서 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인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알릴레오’는 단순히 유튜브 방송이 아니다.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1기 노무현 전 대통령, 2기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노사모’의 3기 대선 캠프로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 이어 7일엔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유튜브 방송 ‘고칠레오’를 추가로 공개한다. 자신의 정계 복귀설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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