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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5일 0시 ‘알릴레오’…유튜브 보수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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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문가 대담형식 진행

홍준표 “국정홍보처장의 부활”

유튜브 보수진영 일색인 판

신율 “성공 가능성 두고봐야”

헤럴드경제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 예고편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5일 0시에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을 시작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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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좌우 정치 전쟁의 막이 올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을 시작으로 좌우 진영 싸움이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유 이사장의 ‘입’에 숱한 평가와 비판, 입씨름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은 ‘유튜브 설전’으로 들어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4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5일 0시에 방송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첫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자정마다 재단 홈페이지, 팟빵, 유튜브, 아이튠스, 카카오TV, 네이버TV 등을 통해 방송된다.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유 이사장의 진행으로 주제별 현안을 놓고 전문가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기존 보수 정치인들의 인터넷 방송과 형식에서 차별을 뒀다. 이른바 ‘진보’ 대연합 방송인 셈이다. 첫 방송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 유 이사장과 남북ㆍ북미관계 현안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일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티저 영상만으로도 유 이사장은 ‘파란’을 예고했다. 해당 영상은 57초 분량에 불과했지만 조회 수가 이틀만에 28만을 넘었고, 2일 올라온 1회 예고편의 조회수도 15만을 훌쩍 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유 이사장은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JTBC ‘썰전’, MBC ‘100분 토론’ 등으로 입담을 과시하며 대중적 인기를 구가해왔다.

보수 진영이 압도적으로 자리 잡은 유튜브에서 여권 거물인 유 이사장의 등장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 전쟁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TV홍카콜라’로 화제가 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 이사장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보수 진영의 견제구도는 이미 시작됐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서 폐지된 국정홍보처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통해 부활된다”며 “국민이 정부 발표를 불신하고 통계까지 불신하는 지경에 이르니 마지막 조치로 유시민의 궤변에 의존해서 괴벨스 공화국을 계속하려나 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집권 초기 쇼로 국민을 기만하다가 이제 쇼가 통하지 않으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거나 유시민 이사장을 통해 언론을 협박해 국정을 호도한다”고 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제대로 안착한다면 그의 말 한 마디가 정치권 지형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 이사장의 몸값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자체 인터넷 방송을 강화하고, 차기 총선 공천에서 후보자들의 평가에 유튜브 방송 활동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보수층이 대부분인 유튜브에서 방송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없는 보수층이 집결한 유튜브에서 유 이사장의 방송이 성공한다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정말 이념 전쟁으로 확대될지, 찻잔의 태풍에 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상대 진영 유권자의 공략이 아닌, 자기 지지층의 결집이 우선시되는 인터넷 방송의 한계와 특성상, 이미 결집이 강하게 이뤄진 진보 진영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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