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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트럼프, 새해벽두에 "협상할까요?"…셧다운 해결 기대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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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경장벽 예산 제외한 예산안 하원서 통과시키기로…상원 통과는 불투명

2일 트럼프, 미 상·하원 원내지도부 초청…"협상 발판 마련될까"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 13일 백악관에서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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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셧다운(미 연방정부의 업무 정지)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과 협상하겠다고 나섰다.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예산 없이는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당초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셧다운 사태가 11일간 일어지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급여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낸시 펠로시는 국경 보안과 장벽 문제 및 셧다운 상태에서 하원의장 임기를 시작하기는 원치 않을 것”이라며 “협상을 할까요?”라고 남겼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일 상·하원 원내지도부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이번 회동은 셧다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양당 원내지도부의 첫 번째 만남이다. 이번 회동은 협상이 아닌 국가안보부가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낸시 펠로시 의원이 3일 하원 의장으로 취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장벽 예산을 배제한 채 정부 재개를 위한 법안을 표결·통과시킬 예정이다. 민주당이 제출한 이 법안은 국토안보부를 제외하고 9월 말까지 모든 연방 기관을 재개하는 예산이 포함돼 있다. 단, 국경안보부는 2월 8일까지만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이 약 5주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미 현지언론들은 판단했다. 민주당 의원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막힐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수 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관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매우 간단한 문제”라며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예산안은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실제 협상이 이뤄질 지는 모르겠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정부 재개를 위한 법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내가 의심했던 대로 민주당은 장벽 건설에는 한 푼도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정말 몽상가들이다”라며 “문제는 장벽 없이는 진짜 국경 안보가 존재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강하고 안전한 남쪽 국경을 가져야 한다”며 “한 가지는 확실하게 증명됐다. 민주당은 열려 있는 국경이 가져오는 모든 범죄와 마약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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