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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먹고 살려고' 신재민? …민주 "그래서 신빙성 의심" VS 하태경 " 솔직해서 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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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톡톡] 저급한 상술이냐 아니면 신세대 공익제보냐

세계일보

신재민(32)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여야가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 놓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가 KT&G 사장 임명 개입 의혹과 서울신문 사장 교체 시도, 적자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폭로해 정국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전 청와대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만든 수렁에서 겨우 발을 빼는 듯했던 청와대와 여당은 행정고시 출신인 신세대 엘리트 공무원의 폭로에 난감해 하면서 방어망을 쌓고 있다.

반면 야당은 권력을 물고 늘어질 무기를 또 손에 넣었다며 날을 갈고 있다.

◆ 신재민, 영상 찍는 이유 "먹고 살려고"

2012년 행정고시(57회)에 합격,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기획재정부에서 2018년 7월까지 근무했던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9일 유튜브 개인방송에서 "청와대가 KT&G 사장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다음날엔 "정부가 1조원 규모의 국채매입(바이백)을 하루 전날 취소했고 청와대가 적자 국채를 발행하라고 압박하는 등 대규모 초과 세수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을 넣은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정부 마지막 연차인 2017년의 국가채무 비율을 늘려놓아야 한다는 '정무적 고려'가 깔려있었다고 분석했다.

신 전 사무관은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찍는 이유로 "공무원 학원과 강의 계약을 했는데, 강의를 하려면 왜 기재부를 나오게 됐는지 설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먹고 살려고 유튜브를 찍었다"고 했다.

세계일보

◆ 민주당 "먹고 살기 위해~" 부각시켜 신뢰성 깎아 내려

더불어민주당은 신재민 전 사무관의 의혹제기는 김태우 수사관과 무게면에서 비할바 없다고 판단, 적극 방어에 나섰다. 방어전술로 "먹고 살기 위한 폭로다. 그래서 신뢰성이 없다"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

지난달 31일 민주당은 김종민 의원은 국회 운영위에서 신 전 사무관 유튜브 영상 중 "영상을 찍는 이유 먹고 살려고 X 4"라는 부문을 캡처 "저 사람이 맨 마지막에 저러고 국민들을 놀리고 있어요. 영상을 찍는 이유가 뭐냐, 먹고 살려고예요"라고 공익제보가 아닌 개인적 이익을 위해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 역시 "먹고 살려고 영상을 찍은 사람이며 무책임하게 술자리 얘깃거리도 안되는 것"이라고 짤랐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이날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분의 주장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 유튜브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왜 이런 영상을 찍고 있느냐? 돈 때문에 찍고 있다, 이런 걸 자기고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런 주장을 과연 저희가 얼마나 신빙성 있게 들어야 되는지 좀 의아하다"고 믿을 수 없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 하태경 "솔직해서 더 신뢰, 팩트로 상업적 성공 승부하는 신세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오히려 그 솔직한 면 때문에 신뢰감이 더 생긴다. 그는 신세대 공익제보자이다"며 상업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고 솔직해 질수 밖에 없다며 그의 폭로를 신뢰했다.

하 의원은 "신재민씨가 폭로 이유를 '먹고 살기 위함이다'고 밝혀 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한 뒤 "클린턴과 관계를 맺은 여성이 책 더 많이 팔기위해 폭로했다고 해서 그 여성 말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책을 더 팔기위해서라도 팩트를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미국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신씨도 마찬가지다. 후원금을 더 받기위해서라도, 학원 강사로 이름을 더 떨치기 위해서라도 거짓말쟁이가 되면 안된다. 거짓말이 밝혀지는 순간 후원금도 끊기고 학원도 그를 버릴 것이다. 때문에 그는 팩트로 승부해야 상업적 성공도 가능해진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YTN·TV조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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