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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홍카콜라 꺾어라!" 유튜브 정계 탈환 나선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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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스튜디오 설치와 함께 지난달부터 활동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채널 '씀'.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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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2일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며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시민 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월 중앙당사 지하에 유튜브 채널 ‘씀’ 스튜디오를 차렸다. 자유한국당이 운영하는 채널인 ‘오른소리’가 3만6,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반면, 민주당 공식 채널 구독자는 1만명이 되지 않는다. ‘제1당’이 뒤바뀐 ‘유튜브 정계’의 판세를 뒤집기 위해 민주당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보수진영이지만 유튜브에서는 정반대다. 보수 지지자들의 ‘뉴스 공급원’으로 거론 될 만큼 유튜브는 보수가 강세를 보인다. ‘태극기 집회’에 가면 참여자들이 “유튜브 좀 봐라”는 말을 약속된 구호마냥 외친다. 인터넷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정파성이 한번 형성되면 정치적 성향을 바꾸기 어렵기에 범여권 역시 유튜브 전쟁에 뛰어들었다. 유튜브 활동에 적극적인 여권 인사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 이재명 경기지사,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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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 '박용진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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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로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오른 박용진 의원의 구독자 수는 5만여 명이다. 2010년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업로드 빈도가 잦아진 것은 올해 8월부터다. 각 영상의 조회수는 낮은 편이었지만, 유치원 비리 폭로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조회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금은 안정적으로 1,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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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유튜브 채널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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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장 재임시절부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이재명 지사는 2014년부터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초기에는 업로드 영상 수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1년간 왕성하게 활동하며 영상 업로드 수도 늘었다. 이 지사의 철학과 핵심 정책, 정치적 행보을 알리는 영상이 주요 콘텐츠다. SNS 소통을 중시하던 이 지사답게 조회수 10만건이 넘는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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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 '정청래TV떴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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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의원은 현재 공직에 있지 않은 만큼 다른 정치인들보다 자유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인 방송처럼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콘텐츠까지 제작했다. 정 전 의원 역시 2012부터 영상을 올렸지만 활발하게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9월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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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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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유튜브 활동에 뛰어든 여권이 보수진영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세 사람은 5만명 내외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지 10일만에 14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14만5,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 후보는 유튜브 채널 ‘김문수TV’를 운영하고 있다.

누적 조회수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 누적 조회수는 360만건을 기록했고, 김문수TV는 1,500만건을 넘어섰다. 정 전 의원의 ‘정청래 TV떴다!’와 박용진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각각 120만, 68만건으로 보수진영 인사들과 비교하면 성적표는 초라하다.

한편 여권의 1인 방송 선두주자인 이 지사가 운영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970만건으로, 1,000만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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