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퍼마켓 체인인 레베 그룹은 다음 달부터 레이저 성 감별을 거친 암탉의 달걀을 독일 전역의 5500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레베 그룹은 "병아리를 한 마리도 죽이지 않고 달걀을 생산했다"며 "다른 유럽 국가에도 이 기술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레베 그룹은 내년부터 독일 전역에서 레이저 성감별을 적용한 달걀을 시판한다. /SELEG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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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대 알무트 아인스파니어 교수팀은 요낭에서 암컷에게만 있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요낭은 수정란의 배설물을 저장하고 가스 교환을 담당하는 곳이다. 레베 그룹은 네덜란드의 해치테크라는 기업과 함께 셀레그트(SELEGGT)라는 조인트 벤처를 세워 라이프치히대의 연구 성과를 상용화했다.
독일 식품농업부는 레베 그룹의 성 감별 기술 개발에 500만유로(약 64억원)를 지원했다. 현재 양계업계에서는 수컷 병아리가 태어나면 질식사시키거나 분쇄기로 갈아 다른 동물의 사료로 쓴다. 수컷은 달걀을 낳지 못하고 같은 사료를 먹여도 암컷만큼 살이 붙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전 세계에서 매년 40억~60억 마리의 수컷 병아리가 이렇게 도살된다. 독일 식품농업부는 달걀 단계의 성 감별이 인도적 농업을 구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레이저 감별에서 수컷으로 판정된 달걀은 부화를 멈추고 고품질의 동물 영양물질로 활용한다. 암컷은 지금처럼 계속 부화시킨다. 레이저가 낸 작은 구멍은 안쪽의 배아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나중에 저절로 메워진다고 레베 그룹은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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