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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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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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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의 청년이 홀로 암흑 속에서 무덤처럼 쌓인 탄을 치우며 일하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입니다. 12월 11일 김 씨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자 청와대로, 국회로, 광장으로 뛰어다닙니다. 이내 머리에 스쳐가는 이가 있습니다. 지난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한겨레 사진부는 각자 마음에 남는 사진을 정했습니다. 저의 마음을 떠나지 못한 사진은 현장실습을 나갔다 돌아오지 못한 이민호 학생의 운구 차량입니다. 첫 등굣길 설레었을 민호를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보며 첫 출근날 이 문 앞에 섰을 김용균씨를 생각해봅니다. 비정규직이지만 경력을 쌓아 꼭 한전에 입사하겠다는 꿈과 다짐을 가졌던 그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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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년동안 믿지 못한 놀라운 일들이, 그리고 사람사는 세상이 왔다고 많은 국민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또는 ‘하청’, ‘외주화’라는 이름아래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믿습니다. 우리는 승리해봤기에, 모두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꿔보았기에, 또 한 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국회에서는 ‘김용균법’이라 일컫여지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위해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국회를 방문해 정당을 찾아다니며 법안 통과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구의역 김군법’, ‘제주 이민호법’, ‘태안 김용균법’... 더 이상 죽음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는 슬픔은 없어야 합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의 호소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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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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