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여중생이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경찰이 '타미플루' 부작용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 직원들이 약국을 돌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긴급후송 공급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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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타미플루 부작용 이슈, 독감철 고위험군 복용 기피 확산 이어질까 걱정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부산에서 여중생이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가족은 숨진 학생이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이후 환각 증세를 호소해 왔다며 사고의 원인으로 '약물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한 아파트 화단에 중학생 A(13)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이 사는 아파트 12층 방문과 창문이 열려있던 점 등을 토대로 A양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안의 역시 특별한 외상이 없다는 점에서 고층에서 추락해 장기 손상으로 숨진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유족들은 "전날 독감 탓에 A양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며 "A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이 의심되는 말을 전했다.
'타미플루'를 복용한 A양이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는 유족의 말을 토대로 경찰은 A양 학교생활은 물론 타미플루와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6년에는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 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이 지급된 적도 있다.
이렇듯 '타미플루 부작용'은 보건당국의 약물 모니터링 조사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식약처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이 기간 구체적인 부작용 증상은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심(구역질이 나는 증상) 170건, 설사 105건이었다. 어지러움과 소화불량도 각각 56건과 44건이 집계됐다.
또한 2016년 7월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결과에서는 타미플루를 포함한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의 약물 모니터링에 결론을 모았다. 국내 시판 후 이상사례 보고 자료를 분석·평가한 결과 "자살경향이 의약품에 의한 것인지 기저질환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오셀타미비르 제제의 자살경향 이상사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까지 복용 기피가 확살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소화아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무관함.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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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약물과 이상반응 간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독감철 고위험군에까지 복용 기피가 확산될 경우 자칫 질환의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특정 제약사의 약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는 큰 부담이 있다"면서도 "일전에 타미플루 각성효과와 관련해서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말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부작용 사례는 예전부터 계속되어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부작용 중에는 '각성효과'도 있다는 것을 유추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아청소년과 교수 역시 "사건사고와 관련해서 특정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을 언급하는 데에는 부담이 따른다"며 타미플루 부작용 언급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고 타미플루도 마찬가지"라며 "독감은 그 자체만으로 환각이나 환청 증세가 올 수 있어 이번 사망 사건이 타미플루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인과관계를 조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미플루뿐 아니라 독감 예방주사에도 똑같은 부작용이 있다"며 "이런 부작용 이슈가 약물 사용기피로 이어질수 있어 고위험군 질환의 악화를 야기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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