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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셧다운 장기화 조짐…“크리스마스 넘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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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놓고 벌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업무정지)’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경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의 대립이 타협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2일(현지 시각) 낮 12시 본회의를 마무리하며 오는 27일 전까지 휴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셧다운 사태에 대한 공화당·민주당 사이의 ‘책임공방’이 벌어졌고, 양측은 협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국경장벽 예산을 합의해야 할 상원이 휴정함에 따라 셧다운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2018년 12월 2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라 전했다. /미국 상원 공식 웹사이트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휴정기간에도 민주당과 계속 협상할 것을 강조하며 "투표 날짜가 잡히면 상원의원들에 공지하겠다. 물론 토론과 협상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2일 펜스 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30분간 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슈머 원내대표 측은 "부통령이 협상안을 제안했으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장벽 건설예산은 오늘도, 다음주도, 내년에도 절대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셧다운을 끝내고 싶다면 장벽을 버려라. 간단하고 단순한 문제"라며 장벽 건설예산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경 안보가 절실한만큼 민주당과 협상을 하고있지만, (협상은) 길어질 수 있다"면서 "남쪽 국경의 위협은 진짜다.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일을 절대 멈춰서는 안된다"고 썼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외신들은 이번 셧다운 사태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장벽 건설예산 요구를 둘러싼 교착상태가 심화됨에 따라 일부 셧다운은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간 약 38만명의 연방 공무원들과, 무급 근무를 해야하는 필수 업무 분야 공무원들이 더욱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셧다운 첫날인 22일이 주말이라 충격이 크지 않다"며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26일 연방정부의 업무가 재개될 때 비로소 셧다운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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