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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거침없는 홍준표 ‘홍카콜라’, 청와대 채널 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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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기세가 거침없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지난 3일부터 몇 차례 예고편을 내보낸 뒤 지난 17일 본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예고편이 나올 때만 해도 구독자는 1만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공식 운영 개시와 동시에 구독자는 22일 오전 현재 8만2000명을 넘겼다. 정치인 개인 계정으로는 구독자가 가장 많은 수치다.

TV홍카콜라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 개인채널은 구독자 6만6000여명, 최근 광풍처럼 인기를 얻던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이언주 tv’는 6만명, 기존 강자였던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전희경과 자유의 힘’은 4만4000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문 대통령 채널은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달간 운영하다가 지난해 6월 8일 이후 새 영상이 올라오진 않고 있다. 대신 청와대 공식 채널이 11만여명으로 홍 전 대표 채널 보다는 아직 구독자 수가 많다.

그러나 지금 추세로 봤을 때 TV홍카콜라가 청와대 채널의 구독자 수를 뛰어 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청와대 채널은 구독자 수가 11만여명이지만 최근 올라온 개별 영상의 조회수는 대부분 1만회가 채 되지 못한다. 간혹 1만∼2만 사이 조회 수의 영상이 있지만 구독자 수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유저들이 구독은 하고 있지만 충성도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카콜라는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타 채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영상마다 조회 수가 최소 2만에서 최대 32만에 이르기 때문이다. 물론, 운영 초기 컨벤션 효과도 있었다. 홍 전 대표가 개국을 알리면서 신문, 방송 등 각종 매체에서 대서특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여야 주요 정당들이 논평을 내 대중들이 한 번 더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컨벤션 효과라고 누리기에는 홍카콜라 영상이 꽤 고품질이어서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 시사대담 처럼 20∼30분 긴 영상도 있지만 홍 전 대표가 직접 출연해 뉴스 브리핑하는 영상은 1∼2분이다. 유튜브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변호사 업계에서는 변호사 잡는 변호사를 샤크 변호사라고 한다”며 “벤치마킹해서 추진하고자 하는게 뉴스브리핑, 샤크언론 코너다. 가능한한 일방적인 원맨쇼 형식을 탈피하고 공중파나 종편의 뉴스 형식으로 유튜브를 만들고자 한다”고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진보진영에서는 홍 전 대표의 기세를 누를만한 콘텐츠 제작에 총력전을 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씀’ 채널을 개국해 삽시간에 1만여명의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그러나 1만7000명대에서 구독자 수가 정체하더니 이날 기준 1만8000명대다. 구독자는 1만명이 넘었지만 최근 영상들의 조회수는 몇천대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각 의원들에게 유튜브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또 당 차원에서도 미래 소통을 강조하며 유튜브 공략에 나서지만 녹록하지 않은 편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과거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채널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타깃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를 분석한 뒤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를 반추해보면 홍 전 대표는 우파 진영 시청자를 확실히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TV홍카콜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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