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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래저래 '홍카콜라' 선전만 해준 꼴…난데없는 '홍준표 제명설'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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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TV 홍카콜라' 막말에 혀를 차면서도 '프레임'에 말려들까 끙끙

세계일보

돌아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를 놓고 19일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한국당이 홍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제명을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 때문이다. 홍 전 대표가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막말을 퍼붓는 등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켰기에 충분히 제명사유로 삼을 수 있다는 것.

제명 권한을 지닌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홍 전 대표 제명을 논의한 적조차 없다"며 펄쩍뛰어 일종의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제명 단어'까지 등장하게 만든 것은 홍 전 대표가 최신 유행 플랫폼으로 목소리를 키웠기 때문이다.

◆ SNS로 존재감 알리던 洪, 유튜브 'TV 홍카콜라' 육성으로 더욱 큰 소리

홍 전 대표 정치생활 내내 논란거리가 됐다. 전국구 조폭을 잡았던 '모래시계 검사'출신 답게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분출해 냈다. 당 대표, 대선후보 등 정제된 이미지를 요구하는 자리에 앉았을 때도 막말 시비가 떠나지 않았다.

공식 직책을 갖지 않았을 때는 페이스북 등 SNS 글을 통해 '북에 보낸 귤에만 과연 귤만 들었을까' 등의 강성발언을 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제명'단어까지 등장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홍 전 대표 18일 유튜브 'TV홍카콜라'를 선보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무려 7편의 동영상에서 "노무현 정권 시절에 참 자살한 분이 많았습니다. 결국 가서는 본인도 자살을 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던) 김평일이 체코 북한 대사로 있습니다.과연 어떤 거래가 이뤄졌는지 문재인 정부의 힘이 빠질 때 본격적으로 조사해보겠습니다"라는 등 문재인 정부와 여당, 북한을 무차별 공격했다.

가짜뉴스, 막말 대마왕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TV 홍카콜라가 어제 첫 방송 나간 이후 구독자수가 4만에 이르고 조회수가 60만을 넘어 섰습니다"고 흥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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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병준(왼쪽)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연합뉴스


◆ 김병준 "평당원 말에 일일이 언급할 필요가, 더군다나 제명 논의라니"

이날 CBS노컷뉴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향후 막말과 계파 갈등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인사들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징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홍 전 대표가 내년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과거 막말,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 등을 물어 윤리위에 회부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제명설', 정확히 말하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출마 기회 자체가 봉쇄되면 안된다"며 홍 전 대표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해 징계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라고 혀를 찼다.

화들짝 놀란 한국당은 "(홍 전 대표 제명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고 당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라며 공식 부인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비대위에서 홍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평당원 신분에서 자유롭게 말하는 것에 일일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보도를 전면부인하면서 홍 전 대표가 그만큼 거물은 아니다(?)라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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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가 `TV 홍카콜라`에서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민주당 "사회의 악"· "가짜뉴스와 막말의 끝은 권선징악" 비판 봇물

홍 전 대표 말에 가장 격하게 반응한 쪽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위' 위원장인 박광온 최고위원은 "(홍 전 대표의 주장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훼손하고 공중도덕을 침해하는 사회악 수준이다"며 "궤변에 가까운 말과 상식에서 벗어난 혐오 표현으로 국민의 비호감도를 높여온 것에서 단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마약같은 허위조작 정보가 주자는 단맛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권고하고 싶다"고 쓴소리 했다.

민주당 조승현 상근부대표는 공식논평을 통해 "가짜뉴스와 막말 정치의 최후는 권선징악의 결말에 따라 모두가 예상 가능할 것이고 반드시 그렇게 돼야만 한다"며 "한때 대권주자로서의 됨됨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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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와 박지원(오른쪽) 의원. 연합뉴스


◆ 박지원 "노이즈 마케팅 도움줘선 곤란", 바미당 "무관심이 답"...홍의 프레임 경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 '더 정치'와의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의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당하는 느낌이다"며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건 건이 거짓이다 반박하는 등)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도움을 줄 이유가 없다"며 홍 전 대표가 '정치인은 본인 부고(訃告)외 어떤 말이라도 좋다'라는 프레임을 쳤기에 이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유튜브가 대세이고 확실한 프레임인 만큼 자신도 '홍카콜라'처럼 유튜브 '박지원TV'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가짜뉴스와 막말로 점철된 막장드라마 같은 홍 전 대표 정치 인생의 정수는 안타깝게도 오래 보기 힘들 것 같다"며 "무관심이 답이다"고 프레임에 말리지 말자고 다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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