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EU 등 100여곳 3년 이상 해킹 당해…중국 해커 소행 의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EU 외교전문 대거 유출

중국 인민해방군 해킹부대 수법과 비슷

뉴시스

【쿠퍼티노=AP/뉴시스】 컴퓨터 해커들이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최소 100개의 국제단체들의 외교 통신 네트워크에 최소 3년 동안 침입해 정보를 빼 간 것으로 18일 (현지시간) 밝혀졌다. 사진은 2017년 10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서 컴퓨터를 사용 중인 한 네티즌. 2018.12.1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유럽연합(EU) 등 최소 100개의 국제기구 및 단체들이 최소 3년 이상 해킹 당해 외교전문 등이 대거 유출된 것으로 18일 (현지시간)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킹된 정보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성, 러시아의 크림반도 공격, 이란의 핵개발 재개 위험성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예민한 내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해커들은 EU와 유엔 뿐 아니라,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세계 각국의 외교부 및 재무부의 네트워크에도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특히 AFL-CIO의 시스템에 침입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빼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거듭하던 2016년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관료, 아시아 지역 정상들과의 회의 내용도 해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발견한 미국 컴퓨터 보안 회사 에어리어 1(Area 1)은 해킹 방식이 중국인민해방군 정보부대가 사용하는 법과 비슷하다며 “10년 이상 중국이 사이버 작전에 활용한 기술을 광범위하게 분석해 봤을 때, 이번 공격과 중국이 연관되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리어 1은 미 국가안보국(NSA) 출신 관리들이 설립한 업체이다.

EU 당국은 기밀 정보를 포함한 문서는 통신에 이용되는 네트워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저장되며, 지난 3년 동안 외부의 침입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U에서 해킹된 메시지는 '외교 전문(diplomatic cables)'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번 사건이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가 25만건에 달하는 외교전문을 폭로했던 것과 비교된다면서도, 공개된 정보의 기밀 수준이나 양은 당시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에어리어 1이 NYT에 제공한 외교 전문 중에는 지난 7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적어도 러시아 입장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한 EU 외무 관리들의 메시지가 있었다.

유럽 관료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도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정부를 ‘괴롭히는(bullying)'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규칙도 없이 싸우는 권투시합'과 비교하며, 중국은 “이번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더라도, 미국 정부의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한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백악관 국가 안보 회의는 18일까지 이와 관련해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unoism@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