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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KB증권, 각자 대표 체제 유지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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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전병조 대표에서 김성현·박정림 대표 체제로 변화

IB와 WM 분야 강화해 통합 3~4년차를 이끌겠다는 의도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KB증권이 당초 예상을 깨고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가 사의를 표함에 따라 각자 대표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여성 단독 최고경영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하지만 KB증권의 최종 선택은 각자 대표 체제 유지로 결정됐다.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로 꼽히는 IB와 자산관리(WM) 분야를 강화해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19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계열사대표추천위원회를 개최해 KB증권 신임 각자대표로 김성현 KB증권 IB총괄 부사장과 박정림 현 KB증권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윤경은·전병조 대표가 KB증권 안정적 통합을 위해 과도기를 이끌었다면 이번 김성현·박정림 대표 선임은 비은행사업 강화에 방점을 둔 인사로 분석된다.

김 신임 대표는 IB 부분을 담당하고 박 신임 대표는 WM 분야를 담당하며 통합 3~4년차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김 신임 대표 선임은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인사로 분석된다.

올해 초 정영채 부사장이 NH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됐으며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이 각각 상태 IB총괄 사장, 정일문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세운 것과 맥을 같이한다.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IB부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박 신임 대표 선임은 WM이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로 분석된다. 박 신임 대표가 은행과 증권의 WM부문장을 지냈던 만큼 증권사 대표로서 WM이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분야에서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 단독 최고경영자가 등장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박 신임 대표가 여성의 '유리천장' 문제가 심각했던 증권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 신임 대표가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경우 다른 증권사에서도 여성 CEO 탄생이 이뤄질 수 있고 여성 임원 등도 지금보다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김 신임 대표는 대표적인 IB전문가로 DCM, ECM, Advisory, 부동산, 해외 Biz 등 IB 전 부문을 총괄했으며 투자자산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개선시킬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박 신임 대표는 WM·리스크·여신 등 폭넓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WM Transformation' 공고화 등 수익창출을 확대할 수 있는 실행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WM 부문 시너지영업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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