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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현대차그룹, 임원승진 4년만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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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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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15년 정기인사 이후 매년 줄여오던 임원 승진자를 4년 만에 처음으로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총 347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승진자 수를 전년(310명)보다 12% 늘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과를 냈던 영업 쪽에 승진자를 늘렸고 미래차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대거 승진이 이뤄졌다. 실적 부진으로 승진자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감돌았으나 실제로는 그 반대였던 셈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적이 나온 곳에는 확실한 보상과 함께 미래 R&D·전략 분야에도 힘을 실어주는 실용주의적 인사였다.

문정훈 현대차 전주공장장(59),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담당(58), 유영종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56), 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54), 전상태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51),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53), 성기형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57),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56) 등 8명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외 직급별 임원 승진자 수는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 등이다.

이사와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2명이 증가했지만 상무 이상 승진자는 작년보다 5명 감소한 것이다. 특히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는 115명이었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141명으로 22.6%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승진자 가운데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로 2011년 44.0% 이래 최대 수준이다.

임원의 연령대가 그만큼 젊어지면서 퇴임 임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인사로 퇴임한 임원은 현대차에서만 50명대로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이뤄졌던 현대차 부회장·사장단 인사에서도 50대 사장단이 전면에 투입되면서 현대차의 부회장·사장단 평균연령은 57.9세로 낮아졌다. 정기인사 전에는 사장 이상 임원의 평균연령이 61.1세였으나 정기인사에서 세 살이나 젊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 교체 확대로 신규 임원 수를 늘림으로써 리더십 변화 폭을 확대하고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R&D 부문에 중점을 두는 인사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도 R&D 부문에서 대거 쇄신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전장 부문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그만큼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사장단 인사에서도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현대차의 R&D 수장이 외국인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전 세계적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R&D·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으로 지난해(137명)보다 많아졌으며,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유제명, 어정수, 정영호 등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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