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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불쾌한 소화기 증상,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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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공시생 A 씨(29세, 여)는 평소 열심히 공부하지만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긴장이 돼서 배가 아프고 화장실에 들락거리느라 정작 시험을 망치기 일쑤다. 병원을 찾아 위, 대장 내시경 등 검사를 해보아도 이상은 없고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매번 위장 때문에 시험을 망쳐 고민하던 A 씨는 지인 소개로 한의원을 찾아 담적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한약 치료 중인데 시험 전 긴장이 한결 덜해지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횟수도 줄어들어 만족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은 스트레스나 식사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변비 혹은 설사 등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장 질환을 의미한다. 특이한 것은 엑스레이나 대장 내시경으로 확인이 되지 않아 내과 치료가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약 7~15%가 의심 증상을 갖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라는 것이다.

박지영 부천 으뜸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은 “평소 긴장하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거나 변비, 복통, 오심, 복부팽만감, 구토 등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있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노폐물로 인해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는데 담적병(痰積病)은 ‘담적’이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담적병은 일차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구취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한다.

이차적으로는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어깨결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의 이러한 광범위한 증상을 일컫어 ‘담적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담적병 치료는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통해 위장 외벽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움직임을 도와줄 수 있는 침치료와 온열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담적을 제거하고 장기능을 튼튼하게 한 후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몸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까지 진행하게 된다.

박 원장은 “담적의 한방 치료는 담적과 더불어 체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뭉쳐 있는 장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치료로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과민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로 인해 쉽게 증상이 악화되는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저하된 몸의 원기를 강화하는 치료를 통해 스트레스나 긴장, 자극에도 장이 과민 반응하지 않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담적병은 보통 단순 소화불량 정도로 여겨 오랜 기간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근본치료를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긴 치료과정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담적병을 방치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가진단으로 예측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이 말하는 담적병(담적 증후군) 자가진단법이다.

먼저 △소화기 이상 증상으로 명치끝이 답답하게 역류가 잘 생긴다. △잘 체한다.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린다. △가스가 잘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신경계 증상은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두통이 자주 온다. △불면증 증상이 자주 찾아온다. △눈이 침침하고 다크써클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순환계 증상으로는 △어깨에 담이 잘 걸린다. △뒷목이 뻣뻣하다. △여성의 경우 냉,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이들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담적병을 의심해보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투데이/장주연 기자(kim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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