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메이 총리 '노딜' 브렉시트 준비에 기업들도 '빨간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제 5단체 "관리된 노딜? 믿을 수 없다"

의원들에 '기업인과의 대화' 촉구

뉴시스

【런던=AP/뉴시스】 영국산업 연맹(CBI), 상공회의소, 관리자협회, 중소기업연맹과 제조업협회(EEF) 등 경제 5단체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노딜을 막기 위해 의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 반대 시위를 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2018.12.1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아무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대비에 박차를 가하자 영국 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산업 연맹(CBI), 상공회의소, 관리자협회, 중소기업연맹과 제조업협회(EEF) 등 경제 5단체는 성명을 내고 노딜을 막기 위해 의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650명의 의원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브렉시트 협상 과정이 의원들의 파벌 싸움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또 '관리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모든 정당 소속의 의원들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기업인들과 대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러미 헌트 외무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은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할 경우 닥칠 노딜 상황에 충분히 대비한 '관리된 노딜'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경우 영국은 EU에 이혼 합의금 일부를 지불하고 기존에 예정됐던 2년의 전환 기간 없이 내년 3월29일 EU 관세 동맹에서 벗어난다.

기업인들은 "재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 보다 당파 갈등에 초점을 맞춰 움직였다"며 "그동안 기업들은 공포에 질린 채 이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크고 작은 기업들은 이미 뒤로 물러설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노딜을 대비한) 비상 대책에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전히 수십만개에 달하는 기업체들이 노딜의 대비를 마치지 못했다"며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준비를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기업인들의 성명은 이날 메이 내각이 노딜에 대한 '완전한(in full)' 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메이 내각은 노딜 이후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책 자금을 증액하고 안보를 위한 무장 병력 강화, 화물 수송을 위한 선박 확보 등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영국 대기업들은 저마다 창고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영국 식품 대기업 프리미어 푸즈(Premier Foods)는 노딜이 닥칠 경우 물류 이동에 한계가 닥칠 것을 대비해 "물건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 식음료 회사 네슬레 역시 "현재는 상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노딜이 닥칠 경우 그 영향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sound@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