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중소기업들, 가업승계 의지 꺾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기중앙회, 업력 10년 이상 中企 500곳 설문…10곳중 4곳 '승계 결정 못해'

메트로신문사

*승계 계획 유무 및 승계 대상*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들의 가업승계 의지가 1년 전에 비해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업을 물려받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신성장 동력 부재,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지원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0곳 중 4곳은 승계를 결정하지 못했고, 특히 2대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은 더욱 컸다.

또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비율이 전문경영인에게 승계하겠다는 것보다 절대적으로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업력 10년 이상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18 가업승계 실태조사'를 실시해 1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가업승계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58%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도 40.4%에 달했다.

1년전 조사에선 '계획있다'가 67.8%, '미결정'이 32%였다. 가업승계에 대한 먹구름이 1년새 더욱 짙어진 모습이다.

다만 응답자 특성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엔 1세대가 68.4%, 2세대가 31.6%였지만 올해엔 1세대 55.6%, 2세대 44.4%로 2세대 응답률이 다소 많아졌다.

바통을 물려받은 2세대의 응답률이 올해 더 많았지만 이들 역시 3세대 승계에 대해선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모습이다.

조사에서 2세대 이상의 경우 '후계자 없음' 비율이 70.3%로, 1세대의 '후계자 없음' 비율(21.6%)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가업승계를 누구에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엔 '미결정'이 40.4%인 가운데 '자녀에게'가 57.2%로 절대적이었다. 반면 '전문경영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0.8%에 그쳤다. '임직원' 또는 '친족'이란 답변은 전무했는데 이는 '매각·폐업'(0.4%)보다도 응답자가 적었다.

가업승계 시기의 대표자 평균 연령은 61.8세로 집계됐다. 경영 후계자의 평균 연령은 38.4세였다. 또 대표직 승계를 희망하는 평균 연령은 73.2세, 소유권 승계 희망 평균 연령은 74.7세였다.

부모가 가업승계를 하겠다고 마음 먹는 시기는 60대 초반이지만 자식들에게 경영 수업을 충분히 쌓도록 한 뒤 자신은 70세가 훌쩍 넘어서 실제 물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소유권 승계방법은 '생전에 증여'(24.5%), '일부 증여 후 상속'(10%), '사후 상속'(2.1%)보다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61.7%)는 답변이 월등히 많았다.

중기중앙회 오현진 가업승계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고용, 기술·경영의 대물림이자 제2의 창업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이 가업승계를 통해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국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세제, 자금, 판로지원 등 종합적 가업승계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호 기자 bada@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