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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사우디는 대형견,브라질은 소형견…나라마다 선호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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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15)
중앙일보

'펫팸', '펫코노미' 등 반려동물 관련 용어가 생겨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소유하는 가구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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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유하는 가구도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여기는 사람인 ‘펫팸(Pet+Family)족’과 반려동물과 관련 산업경제를 조합한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용어도 일반화되었다.

반려동물 소유 형태와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를 조사한 각종 통계자료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의 다양한 자료는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에 대한 광범위한 통계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달 초 한 금융그룹에서 한국의 반려동물 연관산업과 양육 가구의 실태를 분석한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으로 한정적이지만 일부는 참고할 만하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25.1%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중 75.3%가 개, 31.1%가 고양이, 10.8%가 물고기를 소유한다고 했다. 반려견 중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품종은 몰티즈가 23.9%, 푸들 16.9%, 시추 10.3%의 순으로 모두 소형종이다. 반려묘 중에서는 코리안 쇼트 헤어(Korean Shorthair, 정식으로 등록된 품종명은 아니지만 한국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통칭함)가 45.2%로 가장 많고, 페르시안과 러시안블루가 각각 18.4%, 샴이 16.6%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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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반려동물 양육 비중. 응답자의 25.1%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KB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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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APPA(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의 2017-2018 자료에 따르면 68%의 가구(8,460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다. 개는 48.5%의 가정에서 8970만 마리, 고양이는 37.9%의 가정에서 9420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좋아하는 품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저먼 셰퍼드, 골든래트리버의 순으로 수년간 부동의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프렌치 불도그, 불도그, 비글, 푸들, 로트와일러 등이 잇는다.

미국의 반려동물 소유는 1970년 이후 3배 정도 증가했다. 소유자의 27%는 자신의 동물을 전문사진사에 의뢰하여 사진을 찍어 보관한다고 하고, 36%는 반려견의 생일에 선물을 사준다 한다. 반려동물 소유자 10명 중의 9명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이라 생각하고 50%는 그들의 동물과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한국은 공동주택의 주거환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형종이 주류를 이루고 미국의 경우는 대형종이 단연 우세하다. 푸들의 경우도 미국은 스탠더드 푸들로 체중이 25kg 내외의 중대형종이고 한국은 토이 푸들로 3kg 정도의 소형종이다. 최근 고양이의 소유가 많아지고 있으며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개와 고양이 외에도 다양한 파충류 앵무새 페럿 토끼 햄스터 등 많은 소형동물을 반려동물로 기르고 있다.

최근의 자료를 종합하면, 일본은 개가 1200만 마리, 고양이는 730만 마리고 영국은 개가 900만 마리, 고양이는 800만 마리며 프랑스는 개가 757만 마리 고양이는 1148만 마리가 된다. 중국은 2000년대에 들어 경제의 발전과 출산율의 감소, 중산층의 증가와 반려견 등록비의 인하 등으로 그 수가 급증하여 개가 2740만 마리이고 고양이는 5810만 마리에 이른다.

브라질은 개가 3580만 마리, 고양이가 1250만 마리며 세계에서 소형견 소유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인도는 개가 1020만 마리로 개의 숫자가 세계에서 제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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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공동주택의 주거환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형견이 주류를 이루고 미국의 경우는 대형종이 단연 우세하다. 반려동물의 소유는 1~2인 가구의 증가, 소득의 증가, 출산율 감소,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계속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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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경우는 주거환경이 넓은데도 76%의 개와 92%의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고 있다. 뉴질랜드는 68% 이상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소유하여 세계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소유비율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형견 소유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반려견 수의 70%가 대형견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반려견의 먹이에 세계에서 가장 큰 비용을 지출하고, 베트남은 가장 적게 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반려동물의 소유는 1~2인 가구의 증가, 소득의 증가, 출산율 감소, 노령인구의 증가 등으로 계속 많아질 것이다. 한국의 경우 반려동물 관련 통계자료는 애매모호한 것이 많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년도 기타 가축통계’에 따르면 개 사육 가구 수와 마릿수는 89만6,481가구에 178만4,661마리로 되어있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다른 나라의 이야기 같다. 반려동물산업의 발전과 문화의 성숙을 위해서는 광범위하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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