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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내달부터 원가 오르는데"…음원업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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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원작자 몫 60%→65% 인상…음원원가 인상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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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내년 1월1일부터 원작자에게 음원 이용료의 65%를 지급해야 하는 음원업계가 가격인상 여부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원가 인상에 따라 음원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멜론'과 '지니뮤직' 양강구도를 무너뜨리려는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음원가격을 섣불리 인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일 음원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징수규정 개정안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음원 이용료 가운데 원작자에게 65%를 지급해야 한다. 현재 원작자에게 지급되는 비중은 60%다. 음원업계 입장에선 원작자의 몫이 커지는 것이므로 이용료를 올리지 않으면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에 음원업체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용료를 올리면 이용자들이 이탈할까 두렵고, 이용료를 올리지 않으면 경영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음원업계 마케팅이 격화되면서 업계 1위인 멜론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85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3% 감소한 규모다. 지니뮤직과 엠넷, 벅스 등 나머지 업체들 역시 적자이거나 적자에 준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음원업계는 내년에도 가격인상을 시도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음원시장으로 야금야금 발을 들여놓고 있는 대기업들이 늘어난 탓이다. SK텔레콤은 '뮤직메이트'를 '플로'로 업데이트하면서 월 5000원 미만에 무제한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뮤직을 접고 '바이브'로 앱을 일원화하면서 이용자 확대를 위해 정기결제 멤버십 예약시 3개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12개월간은 이용료를 30% 할인해준다.

올해 엠넷을 인수한 업계 2위 지니뮤직은 내년부터 KT 요금상품에 음원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지니뮤직'이 결합된 KT 요금제인 '미디어팩'과 '지니팩'에 가입하면 타사보다 최대 50% 싸게 음원을 즐길 수 있다.

음원업계는 원가가 오르기전에 정기결제 이용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정기결제하는 고객에게 Δ모바일 및 PC에서 무제한 듣기 Δ모바일 무제한 다운로드 ΔPC 100곡 다운로드가 가능한 '프리클럽'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네이버가 대대적인 마케팅에 착수한 데다 음원징수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애플뮤직과 구글 유튜브 등 해외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음원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면서 "돈을 벌기 어려워지면서 업계의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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