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초등학교 학예회서 일어난 학부모 난투극 현장 [Tgcom24 페이스북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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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부에 위치한 도시 젤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이날 학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의 학예회를 열었다. 그러나 학예회는 시작 몇 분 만에 두 어머니의 다툼으로 난장판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두 여성은 무대에 오른 아이들을 촬영하기 좋은 자리를 두고 시비가 붙었다.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맨 앞자리를 차지하려다가 말싸움이 일어났고, 곧 몸싸움이 됐다.
학부모들은 서로 뺨을 때리다가 주먹다짐까지 했고, 두 여성의 남편까지 가세해 육탄전으로 번졌다. 당시 무대 위에는 저학년 아이들이 공연하고 있었다. 천사와 어린양 복장을 한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부모들의 싸움을 고스란히 지켜봤고, 갑작스러운 소란에 놀란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여기에 다른 부모들까지 합세했다. 학부모 싸움에 화가 난 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가겠다며 무대 위로 올라왔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넘어지기까지 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어른들의 싸움이, 무대 위에서는 아이들의 울음과 분노한 부모들의 고성이 오가며 학예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소동은 결국 경찰이 출동한 뒤 진정됐다. 폭력 행위에 연루된 학부모들은 경찰 조사를 통해 처분이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 학교의 교장은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행동은 우리 학교가 해온 교육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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