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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줌인]90분간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역설한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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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무역체제 지지…누구도 중국에 강요할 수 없어”

이데일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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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 경제 발전을 자찬하며 개혁노선을 계속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8일 1시간30분에 걸친 연설에서 40년 전 중국 공산당 원로의 개혁·개방 노선 결정이 위대한 중국을 탄생시키는 토대가 됐다고 자평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11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대회’에 참석해 “1978년 12월18일은 중국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이라면서 “중국은 건국 이래 광범위한 의미의 큰 전환점을 달성하기 위해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의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입을 열었다.

시 주석은 40년간 중국은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에 노력해야 하며, 중국은 다자무역체제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듯 중국의 행보에 대해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덩샤오핑 동지를 중심으로 한 혁명 원로들이 잘못을 시정하고 개혁개방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며 “개혁개방은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각성이고 이론에서 실천으로 변화하는 위대한 창조”라고 평가했다.

◇ “폐쇄는 후퇴로 이어져…발전에 계속 힘쓸 것”

시 주석은 향후 개혁개방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지시에 따를 것을 강조하면서 ‘4개 의식’(四個意識)을 강화하고 ‘4개 자신감’(四個自信)을 확고히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4개 의식’은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핵심으로 시 주석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정치·대국(大局)·핵심·일치를 의미한다.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4개 자신감’도 포함돼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 발전 역사의 위대한 혁명”이라며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업의 위대한 도약을 촉진시킨 것이 바로 이 혁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설립,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개혁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은 3대 역사적 사건이자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3대 이정표라고 극찬했다.

시 주석은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하는 것은 발전을, 폐쇄는 후퇴로 이어진다”며 개혁개방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내년도 경제 사업에 대해선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5위 1체’와 ‘4대 전면’을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건설·개혁 심화·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전면 실시가 4대 전면이며, 전면적 샤오캉 사회건설을 위한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 문명 건설이 5위 1체이다. 시진핑 사상의 핵심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 “다자무역체제 지지…누구도 중국에 강요할 수 없어”

그는 “개혁개방은 중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평화, 협력이라는 깃발 아래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공동 발전한다는 외교 정책을 지켜야 하며 상호 존중, 협력 공영이라는 신형 국제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 경제 발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개발도상국들에게도 밝은 전망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바이두,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 등 주요 기업인들도 참석한 가운데 민간 부문에 대한 발전도 챙기겠다고 했다. 시진핑 1인 체제가 강화되면서 민영기업들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무역을 두고 갈등을 빚는 미국을 겨냥한 듯 “우리는 국제 공평 정의를 수호하고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제창해야 한다”면서 “누구도 중국에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괄적이고 비차별적인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고, 무역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촉진하며 경제 세계화가 더욱 개방적으로 될 수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중심으로 세계 공동발전을 위해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타국의 이해 관계를 희생시키면서 자국의 발전을 챙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국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개혁개방 40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로 불리는 덩샤오핑은 1978년 12월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1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1기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을 천명했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후 복권돼 1978년 당 지도자가 됐을 때 그의 나이 74세였다. 중국공산당은 회의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이후 우리 당의 역사에 관한 약간의 문제에 대한 결의’를 채택하고 “중국공산당의 중점 과제를 과거의 계급투쟁에서 경제건설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의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중국 2세대 지도자 덩샤오핑이 주도하는 개혁개방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역사적 노선 전환’, ‘중국 현대사의 변곡점’ 등으로 평가된다.

덩샤오핑의 개혁안은 묘론(猫論)과 모론(摸論)으로 집약된다. 묘론은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것이고, 모론은 ‘돌다리를 더듬어가며 강을 건너라’는 것이다.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다. 그는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싼부쩌우(三步走)’라는 3단계 경제발전론을 제시했다. 1단계인 ‘원바오(溫飽)’는 기본적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2단계인 ‘샤오캉(小康)’은 생활 수준을 중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며, 3단계인 ‘다퉁(大同)’은 선진사회를 실현하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2단계에서 3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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