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
방송은 대한제국 시대를 다루고 있었는데 연구하면 할수록 대한제국과 이집트 간 공통점이 발견됐다. 그건 바로 대한제국을 다스리고 있던 일본인 이토 히로부미가 당시에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던 영국의 통치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방송을 하게 되면서 정확하게 역사를 알아보고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제를 공지 받고 바로 검색을 했다. 이토 히로부미가 당시에 따라 하려고 했던 사람은 이집트를 통치했던 영국 총영사 크로머다. 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25년 동안 이집트를 다스린 사람이다.
크로머는 내게 모르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확히 아는 사람도 아니다. 중·고교 때 역사 수업 시간에 들은 이름이긴 한데 그 이후로는 들은 적이 없어서다. 그래서 검색 과정에서 고향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들의 답도 “그 사람이 누구지”라는 거다. 크로머의 탄압을 겪으면서 힘들게 살았던 우리 조상의 후예들은 그 일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의미다.
비정상의 눈 12/19 |
한국과 이집트는 똑같이 식민지 탄압과 박해를 겪은 나라다. 한국에도 친일파가 있었고 이집트에도 친식민통치파가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크로머를 따라 하려 했던 이유는 크로머가 식민통치자가 아니라 이집트의 발전을 위해서 파견된 사람이란 일각의 인식 때문이었다.
현재의 한·일 관계를 보면 한국이 이집트보다 훨씬 더 잘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이집트와 영국의 관계는 매우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차이는 한국 사람들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이집트는 거의 다 잊고 있다는 거다.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