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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조선업 올해 절반의 성공, 조선 회복 vs 해양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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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올 목표치 근접,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순

[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올해 수주 목표액에 가장 근접한 조선사는 어디일까.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목표 수주액 달성에 가장 근접한 조선사는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과 해양부문을 합친 총 수주 목표액인 148억달러 중138억달러를 달성해 93.2%의 달성률을 보였다.

그 뒤를 대우조선해양이 90%, 삼성중공업이 67%로 따라갔다. 조선부문에서 이들 조선소는 수주목표액의 100%를 달성하거나 근접했지만, 해양부문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유일했다. 내년 이들 조선사들은 시황이 좋은 LNG선을 필두로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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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준 조선 3사 수주액. (단위:억달러)출처=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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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활짝’...삼성중공업 ‘주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3일 올해 조선부문 목표액 132억달러를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13일 기준 총 153척, 133억달러(14조 9638억원)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를 넘어섰다. 가스선 분야에서 LNG선 25척과, LPG선 15척을 비롯해, 유조선 56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 총 153척을 수주했다. 해양부문까지 포함한 액수에서 목표 달성률은 93.2%다.

대우조선해양도 18일 기준 올해 수주 목표액인 73억달러(조선 66억달러, 해양 7억달러)의 90%인 65억 8000만달러의 선박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8일 기준 LNG선 1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달 말까지 또 다른 수주 소식이 들릴 경우 목표치에 근접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조선부문만 떼놓고 보면 99.7%의 달성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올해 한해 농사를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이들 조선사에 비하면 다소 미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3일 기준으로 총 55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올해 목표 수주액 82억달러의 67%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LNG운반선 14척, 유조선과 셔틀탱커 15척, 컨테이너선 13척, 특수선 3척 등 총 45척이다. 조선부문만 보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지만 전체 수주액에서 삼성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추가 수주소식이 들리더라도 수주 목표액 달성에 미달할 것이 유력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액인 82억달러는 상선부문 51억달러 해양부문 31억달러를 합쳐서 잡은 액수였는데 해양부문 수주가 없어 전체 목표액을 달성 못했을 뿐, 상선부문만 보면 55억달러로 목표치를 초과했다”면서 “올해 상선부문 수주액은 2011년 이래 최고 수준의 수주액을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3사가 조선부문에서 목표액을 달성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다. 실제로 올해 조선 수주액을 가장 수주액이 많았던 2007년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극명히 알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7년 조선부문에서 197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는데 295억달러 수주로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성과를 냈다. 이는 이번달 13일까지 조선부문 수주액인 133억달러보다 162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2007년 조선부문과 해양부문을 합쳐서 200억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도 같은해 조선과 해양을 합쳐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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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LNG선 전망은 맑음..해양부문은 흐림

18일까지 한국 조선3사가 수주한 LNG운반선은 총 56척이다. 올해 발주된 전 세계 LNG운반선의 90% 이상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NG운반선 수주 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전 LNG수요 증가에 따른 LNG운반선 수요 증가와, 노후화된 모스LNG운반선 퇴출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LNG운반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한국 조선 3사는 내년 조선 수주에서도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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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LNG운반선. 출처=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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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지난 9월 전망한 세계 LNG수요 증가세를 보면 올해 세계 LNG수요는 3억 800만톤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2억 8400만톤보다 2400만톤 증가한 것이다. 증가분 2400만톤의 절반은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인도에서 발생했다. LNG수요 증가세는 2030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BNEF는 2017년부터 2030년까지 LNG수요 증가분의 87%가 중국, 한국, 일본, 인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25K(12만 5000㎥)급 모스 LNG선이 교체 시기에 왔다는 점도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내년 수주 전망을 밝게 만든다. 모스 LNG선은 평균연령이 20년을 넘어 연비가 좋지 않아 현재 교체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NG운반선 평균 가격도 174K급 기준으로 1억 8700만달러로 올해 초 1억8000만달러보다 700만달러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LNG운반선 가격이 90년대초 호황기 LNG운반선 가격인 2억 50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국 조선소가 제작하는 LNG선 수주선가는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1년 후 한국의 LNG선 계약선가는 2억 500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1990년대 초 125K급 일본 모스 LNG선 선가인 2억 5000만달러 수준으로 근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LNG선의 선박부족현상 심화를 고려하면 LNG선가는 과거 125K급 모스 LNG선가인 2억 5000만달러를 내년에는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양 부문은 내년에도 조선사의 수주 실적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조선사가 따낸 해양부문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10월 수주한 프로젝트밖에 없다. 미국 석유개발사인 엘로그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로 규모는 5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계획한 해양부문 수주목표액인 16억달러의 31% 수준이다.

이성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차장은 “현재 조선부문은 LNG운반선 등 한국 조선업체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에서 나아지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해양부문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유가 역시 하향세로 해양부문이 활성화되는데 좋지 않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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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NG선 계약 선가 추이. 출처=클락슨,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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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내년 LNG선 필두로 해양 수주도 기대

세계 LNG수요가 증가하고 LNG운반선 수요도 증가하면서 조선사들은 LNG선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LNG운반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LNG운반선에 집중하면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에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영업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선의 대표주자인 LNG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중 시황이 좋은 LNG선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많은 발주에 신경쓸 것”이라면서 “해양부문에서도 결정이 지연된 로즈뱅크 프로젝트에서 현재 수주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내년 LNG선 수주에 주력하면서 현재 MJ프로젝트, 베트남 프로젝트 등에서 경쟁중인 해양부문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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