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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출판계의 현안 정리와 앞으로의 과제 짚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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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 20년사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 펴내

경향신문

“10년 후에 평양에 지사를 두고 있을 것이다.”(창비) “평양 을밀대로 소풍을 갔다가 옥류관에서 회식을 한다.”(소동) “북쪽의 작가와 화가들이 수시로 사계절출판사를 들락거리고 있을 것이다.”(사계절) “평양 주재 소명출판이 동아시아 인문학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소명출판)

‘우리 출판사 10년 후는?’이라는 질문을 받은 상당수 출판사들은 ‘평양 지사’나 ‘북한과의 교류’를 떠올렸다.

최근 한국출판인회의가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펴낸 20년사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사진>에 실린 회원사 자기소개의 일부다. 한국어를 읽고 쓰는 독자들이 늘어나서 출판의 ‘영토’가 넓어지기를 바라는 출판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년사에는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강일우 창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대표, 고영은 뜨인돌 대표, 유재건 그린비 대표 등 중견 출판사 대표들이 나눈 대담도 실렸다. 출판인들이 뉴미디어 시대 출판 전략부터 출판사 직원 처우 문제에 이르는 다양한 출판계 현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지난 일들의 기록에 더해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 보는 데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기획 취지에 어울리게 출판 유통, 출판과 뉴미디어, 교육, 출판정책, 독서진흥운동 등 각 분야의 역사와 활동을 정리한 글도 수록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1998년 11월 단행본 출판인 326명이 ‘책으로 여는 새로운 문화천년’을 기치로 내걸고 결성했다. 당시 창립선언문에서 “생존과 소명을 위해서 출판인 개개인의 힘도 필요하지만, 출판인의 집단적 운동의 힘이 더욱 요청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판계를 조직화해 정책이나 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도서정가제 제정을 비롯, ‘낙하산’ 출판진흥원장 취임 반대, 출판인 교육·양성을 위한 서울북인스티튜트 설립 등을 주도하며 출판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현재 458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출판문화협회와 더불어 국내 출판계 양대 단체로 성장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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