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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웃 진천은 쑥쑥 느는데…인구 감소에 속 타는 음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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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정점 이후 내리막…인구 지속 증가 진천과 대조

1인당 최대 20만원 전입 지원금…인구 늘리기 안간힘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음성군이 인구 감소로 속을 태우고 있다.

산업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개별공장 입주도 꾸준해 중부권 핵심 산업 벨트로 떠 올랐지만, 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되레 줄고 있다.

연합뉴스

[음성군청 제공]



2020년 인구 15만명을 달성, 시 승격을 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 혁신도시를 나란히 분점하고 있는 인접 진천군의 인구는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어 더욱 몸이 단다. 이런 추세라면 시 승격은 고사하고 머지않아 진천에도 인구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1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꾸준히 증가하던 음성 인구는 2016년 9만7천787명을 기록,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9만7천306으로 1년 전보다 481명이 줄더니 올해 들어서도 1년 내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달 11월 음성 인구는 9만6천132명으로, 작년 말보다 1천174명이 줄었다. 최고치였던 2016년에 비해서는 1천655명이나 줄었다.

3년 전인 2015년(9만6천396명)보다도 오히려 적은 인구다.

지리적 입지가 비슷해 중부권 '쌍두마차'로 불리며 어깨를 겨루는 이웃 진천의 가파른 인구 증가세와는 사뭇 다르다.

진천은 지난달 혁신도시가 들어선 덕산면 인구가 2만명을 돌파했다. 3년 전인 2015년 5천여명이었던 것이 3년 만에 무려 4배로 늘었다.

덕산면의 급속한 인구 증가에 힘입어 진천 전체 인구도 작년 7만3천677명에서 올해 7만7천674명으로 3천997명이 불어났다.

진천은 이런 추세라면 2021년 인구 10만명을 돌파, 숙원인 시 승격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천과 음성의 인구 추이가 상반된 이유는 충북 혁신도시 배치와 무관치 않다.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한 충북 혁신도시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에 걸쳐 조성됐는데 아파트 등 주민 주거지역이 덕산에 밀집돼 있다.

연합뉴스

[진천군청 제공]



아파트 입주 주민들은 주소지를 옮겨 전입 신고를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업체 근로자들은 몸만 오다 보니 진천은 인구가 느는데 음성은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0년 인구를 15만명으로 늘려 시 승격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던 음성군은 다급해졌다.

음성군은 17일 조병옥 군수 주재로 '인구 증가 시책 발굴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인구 증가를 꾀할 47개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주 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 결혼·출산·보육 복지 강화, 귀농·귀촌 인구 유인을 위한 지원 등 모든 분야를 망라했다.

내년 1월부터는 인구 유인을 위한 조례를 시행한다. 이 조례에 따라 외지에서 오는 주민에게 전입 지원금을 지급한다.

외지 학생이 음성으로 주소지를 옮기면 1인당 10만원을 준다. 대학생은 물론 초중고생도 지원 대상이다.

대학생은 주소지를 음성에 그대로 두면 6개월마다 10만원씩을 더 준다. 기업체 직원에게도 1인당 20만원을 지원한다.

조 군수는 "정주 여건이 좋아야 인구가 늘어나고 인구가 늘어야 지역이 발전한다"며 "모든 행정력을 인구 늘리는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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