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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과학을읽다]다이어트에도 절대 빠지지 않는 3㎏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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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현미경으로 본 각종 세균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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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무리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사람의 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3㎏'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3㎏은 무엇의 무게일까요?

바로 '세균(Bacteria)' 입니다. 사람의 몸에 살고 있는 세균의 무게가 3㎏ 정도라고 합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세균의 무게는 2~3㎏ 정도인데 비만인 사람의 경우는 3㎏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 몸에는 살고 있는 세균은 약 100조 마리 정도인데 몸을 구성하는 세포 중 절반이 세균으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이 세균의 약 80%가 장에서 서식하는데 500여종, 무게만 1.5㎏에 달합니다.

세균은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유해균, 대표적으로 병원성 세균이 있고, 몸을 공격하는 세균으로부터 방어해주는 좋은 세균인 유익균도 있습니다. 유익균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균이 유산균입니다. 유산균은 우유나 요구르트, 김치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유산균은 유해균의 침입을 막아 소화기관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장염이나 변비 등 장 질병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유해균 중에서는 '비만세균'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이어터들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2006년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의 연구팀은 유해균이 많을수록 '비만체질', 유익균이 많을수록 날씬체질'로 나뉜다면서 유해균이 사람의 몸을 살찌게 만드는 '비만세균'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의 장 속에는 비만이 아닌 사람보다 비만세균이 3배 이상 많다"고 밝혔습니다. 유해균인 비만세균이 많아지면 포도당의 흡수를 비정상적으로 촉진시켜 살찌게 만듭니다. 연구팀은 또 "비만세균을 투여한 실험쥐들이 2주 뒤 체중이 2배로 증가했다"면서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을 잘 조절하는 것이 체중관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유산균주 'BNR17(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가 배양됩니다. 유산균주는 유산균을 배양한 유산균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NR17의 역할은 장내 유해균과 유익균의 비율을 맞추는 것입니다.

유해균을 억제하고 탄수화물을 소장에서 흡수하지 못하도록 체외로 배출시키는 활동도 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비만도를 낮춰주는 것이지요. BNR17이 다이어트 관련 약품의 성분에 반드시 포함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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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세균을 관찰하고 있는 연구원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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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TV 홈쇼핑 살충제 광고 등에서 베개나 침대 속 세균의 사진이나 활동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균 공포증'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베개 등 섬유류 생활제품에서 휴대전화나 변기보다 평균 9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판되는 대부분의 세제나 살균제에는 99.9% 살균효과라는 광고문구가 당연하게 따라 붙습니다. 우리가 늘 세균이 많이 산다면서 씻는 것이 손입니다. 사실은 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에 살고 있는 유해균이 더 많은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건강을 위해 위생에 주의하는 것은 좋지만 도가 지나치면 유익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마저 망칠 수 있습니다. 지나친 살균이 오히려 질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살균과 소독도 적당한 선이 좋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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