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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현장을 가다](상)시진핑 업적 과시로 채운 ‘40주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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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관람객 150만명

부친 시중쉰 업적도 재조명

‘중국몽’ 국정 추진에 활용 뜻

경향신문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관련 전시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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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개혁·개방 40년 성과를 자신의 지도력 과시와 국정 추진에 이용할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전시회’는 개혁·개방보다는 시 주석의 정책 홍보 의도가 뚜렷하다. 6개의 전시실로 구분된 전시회의 첫 시작부터 시 주석의 업적으로 채워졌다.

개혁·개방 이후 지도자들의 주요 정책 결정을 담은 3전시실 ‘관건적 선택’은 3분의 2가 시 주석의 정책 소개다. 시 주석이 18차 당대회에서 중국 지도자로 확정된 후 내세운 중국몽 실현, 의법치국(법에 따른 국가통치),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 등 주요 국정 이념을 상세히 소개한다. 또 ‘시진핑 사상’이 공산당 당장과 헌법에 삽입되는 등 집단 지도 체제를 버리고 1인 지도 체제 공고화에 나선 것을 성과로 포장해 정당화하고 있다. 무료 입장인 이 전시회는 한 달 만에 1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공무원, 학생 등 단체 관람객이 많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통해 글로벌 리더 국가가 되겠다는 중국몽을 내세우고 있다. 개혁·개방 40주년을 계기로 중국을 세계 최고 국가로 발전시킬 지도자는 시 주석 자신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개혁·개방 초기 광둥(廣東)성에서 서기와 성장을 지낸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것도 개혁·개방을 대를 이은 성과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4일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 전체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경축 문예 공연을 관람했다. 개혁·개방을 주제로 한 음악과 무용, 연극 등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지도 아래 중국몽의 꿈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표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개혁·개방의 공’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시 주석은 18차 당대회 이래 확고하게 개혁·개방을 추진했고 다른 길은 없다는 신념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해왔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1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날 연설을 통해 시장개방 심화조치를 발표하고 개혁·개방 계승자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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