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중견가전업체 라인업 확대… 삼성·LG에 도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렌털 시장 1위인 중견 가전업체 코웨이는 최근 "신제품 의류청정기가 출시 5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코웨이가 지난 5월 선보인 의류청정기는 기존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첫 물량 1000대가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完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보다 4개월 먼저 출시했다"며 "매월 5만원 미만을 내는 렌털 사업 모델로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를 비롯해 위닉스·청호나이스·SK매직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의류관리기·건조기·에어컨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삼성·LG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견 가전업체들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일부 '전공'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견 업체들이 시작한 렌털 방식의 사업 모델은 대기업이 거꾸로 벤치마킹할 정도다.

◇의류건조기 너도나도…렌털도 확대

지난해부터 급격히 커지는 건조기 시장에서는 올 한 해 중견 가전업체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냈다. 과거 삼성·LG와 함께 3대 가전업체로 꼽혔던 대우전자가 올 1월 '클라쎄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캐리어에어컨, 9월에는 SK매직위닉스가 신기술을 적용한 저온제습 건조 방식 건조기를 나란히 내놨다. 건조기가 필수 가전의 기준인 연 100만대 이상 시장으로 성장하자 앞다퉈 뛰어든 것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 15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위닉스가 유럽 건조기 브랜드 아에게(AEG)와 2년간 연구·개발한 텀블 건조기는 출시 3개월 만인 연말까지 1만대 판매가 기대되고 대우전자의 클라쎄 건조기는 출시 두 달 만에 5000대가 팔렸다. 캐리어에어컨과 대우전자가 출시한 3㎏ 소용량 건조기도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다.

렌털 강자인 코웨이와 SK매직이 렌털 모델을 내세워 가전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기업의 가전제품 판매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렌털 품목을 정수기에서 건조기, 의류관리기로 확대했고 삼성전자는 올 6월 교원웰스, 7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건조기와 세탁기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10월부터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까지 렌털 품목에 추가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렌털 고객을 대상으로 핵심 부품 교체, 살균·소독 등 위생 관리를 해주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도 선보였다.

◇신규 가전 늘어나며 기회 확대

중견 가전업체들은 김치냉장고(대유위니아)나 정수기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가전에서 신규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삼성전자·LG전자 양강 체제가 워낙 공고하게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견 업체들의 제품 기술력이 향상된 데다 미세 먼지 등 환경 요인으로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새로운 제품 시장이 열리면서 중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견 기업들 역시 구글·아마존 등 해외 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등 대기업 못지않은 첨단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중견 가전업체들이 가격 차별화와 특화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S(애프터서비스)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물론 품질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롱런할 수 있다"며 "중견 가전업체들이 대기업 대비 취약한 AS 부문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joyjay@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