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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상폐 위기 경남제약… 5000여 소액주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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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자 5000여 소액주주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분식회계로 받은 벌금 액수가 5000만원에 불과한데도 상장폐지 결정까지 내렸다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측은 "경남제약에 문제 개선 기간을 줬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주식 거래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경영 개선계획 이행사항을 보고해 경영의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을 거래소로부터 인정받아야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처지가 됐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상장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이내인 다음 달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경남제약 소액주주 5252명은 거래정지 직전 종가 기준으로 1389억원 상당의 808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제약은 1957년 창업해 분말형 비타민C 제품인 '레모나'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 녹십자상아를 거쳐 2007년 태반건강식품 전문회사인 HS바이오팜에 인수됐다. HS바이오팜과 경남제약은 인쇄회로기판 회사인 테코스와 합쳐 2010년 경남제약으로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지난해 40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남제약은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대주주인 이희철 전 대표가 2014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돼 3년형을 받자, 현 경영진은 이 전 대표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회사 매각에 나서 KMH아경그룹을 우선협상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기 위해 특정 업체를 인수자로 내정했다고 반발해 결국 KMH아경그룹이 인수를 포기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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