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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윈터프린스·미니향…출하철 맞은 달콤한 국산 감귤 품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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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농가 묘목 보급 확대 추진…‘日 로열티’ 온주귤 대체 기대

이데일리

국산 감귤 신품종 ‘윈터프린스’. 농촌진흥청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모묙을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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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윈터프린스, 미니향 등 달콤한 국산 감귤 품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했다. 달콤함을 앞세워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본 감귤 품종 온주귤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 농업연구개발(R&D)기관인 농촌진흥청은 국산 감귤 신품종 ‘윈터프린스’가 11월 하순부터 출하를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윈터프린스는 연말 감귤 수요를 고려해 개발한 품종이다. 당도 약 12브릭스로 독특한 풍미의 달콤함으로 차별화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껍질도 쉽게 벗겨진다.

또 다른 국산 감귤 신품종 ‘미니향’도 11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작은 걸 선호하는 최근 소비 추세를 반영해 기존 감귤의 절반 크기로 개발했다. 당도가 15브릭스로 높고 관상용 가치도 있다. 비슷한 시기 국산 노지감귤 품종인 ‘하례조생’도 수확철을 맞는다. 노지감귤이지만 신맛이 적고 당도도 10.7브릭스로 기존 감귤 이상이다.

당장 시중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다. 농가 보급량이 아직 많지 않다. 농진청은 그러나 농가 묘목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 신품종이 감귤을 국산품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터프린스 묘목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한다. 하례조생도 출하가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농가의 묘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현재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재배 중인 감귤 품종은 대부분 온주귤이다. 통상 9브릭스 이상으로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 사이 수확한다. 일본에서 온 만큼 종자 이용료(로열티)를 내야 한다. 국내에도 오래 전부터 재배됐으나 조선시대 조정 진상품 수탈이 심해지며 사라졌다가 일제강점기 때 다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또 다른 국산 감귤 신품종 ‘노을향’도 2020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의 농가실증 결과 노을향은 특별한 설비 없는 노지 재배로도 당도 12브릭스가 나왔다. 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 최영훈 감귤연구소장은 “현재 7%인 국산 감귤 종자 자급률을 2025년 50% 이상으로 높여 외국산 품종 로열티 문제에 대응하고 감귤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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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노지감귤 신품종 ‘하례조생’. 재배가 빨라 최근 농가 모묙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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