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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접경 따라 걷는 ‘DMZ 순례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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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10개 시·군 걸친 ‘통일을 여는 길’ 조성 계획

“생태 여행 명소로 키울 것”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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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한반도를 횡단하며 걸을 수 있는 여행길을 만든다.

행정안전부는 DMZ 접경지역에 총 길이 456㎞의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인 ‘DMZ, 통일을 여는 길’(가칭)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이 길을 분단 현장과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도보여행의 국제적인 명소로 키우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통일을 여는 길’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200억원, 지방비 86억원 등 총 286억원을 투입해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DMZ 접경지역인 10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다.

DMZ는 1953년 7월27일 ‘한국전 정전협정’에 의해 남북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으로 각각 2㎞씩 폭 4㎞에 걸쳐 설치됐다. 이 일대는 65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선사시대부터 6·25전쟁까지 다양한 역사, 문화, 안보자원을 보유해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크다.

‘통일을 여는 길’ 코스는 인천 강화에서 시작해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를 지나 고성으로 이어진다. 파주 임진각과 인제 곰배령, 철원 고석정 등 유명 명승지가 이 길에 있다. 행안부는 농로, 임도 등 기존 길을 활용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연계한 노선을 만들 예정이다. 폐교나 마을회관을 단장한 거점센터 10곳을 만들어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특산물 판매장으로 활용한다. 행안부는 내년 초 지자체 신청을 받아 ‘통일을 여는 길’ 거점센터 우선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이와 함께 국민디자인단을 꾸려 노선을 정하고 이 길을 상징할 브랜드 대국민 공모도 추진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이 길이 조성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2500억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적인 도보여행길로 꼽히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7㎞)은 매년 600만명이 방문하며, 경제효과는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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