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대기업 반도체 ‘낙수효과’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영업이익률 격차 ‘역대 최대’…임금 격차로 이어질 우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반도체, 석유화학은 수출성장세가 계속된 반면 자동차, 건설 등 후방효과가 큰 산업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중소 기업 간 격차는 노동자의 임금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39%로 전년 동기보다 0.5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한은이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5∼2016년 5∼6%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13%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저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오르고 중소기업 이익률은 떨어지면서 대기업·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4.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대·중소 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대·중소 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환경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2017년 기준 노동연구원 자료를 보면 한국은 5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의 임금이 5인 미만 기업의 3.1배나 됐다. 이는 미국(1.3배), 일본(1.5배)에 비해서도 매우 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영업이익률 격차가 확대된 것은 최근 성장이 반도체 위주로 이뤄진 것이 큰 요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고부가가치인 반도체는 해당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연관 중소기업이 많지 않아 낙수효과는 크지 않다. 반면 후방효과가 큰 산업은 불황을 겪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다. 선박, 자동차,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