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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레모나' 경남제약, 경영권 분쟁으로 상폐 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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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07년부터 경영권 분쟁 본격화…개선기간 내 경영 불확실성 해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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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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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레모나'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이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회사를 인수한 전 경영진이 분식회계로 물러났지만 현 경영진과의 경영권 다툼이 이어진데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과 갈등으로 잡음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 결과 경남제약의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의 상장규정에 따라 15영업일 이내인 다음달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 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 제재를 받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경남제약이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경영 개선계획 이행 사항보고를 통해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을 인정받아야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 불확실성'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셈이다.

경남제약 경영권 분쟁은 2007년 이희철 전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이 전 대표는 2008년 분식회계를 통해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바꿨다. 이로 인해 이 전 대표는 징역 3년형을 확정 받았다.

또 류충효 대표 등 현 경남제약 경영진이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분식회계로 회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며 160억원대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부인 명의로 돼 있던 지분 13.7%를 자신의 명의로 전환하며 경영권 복귀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현 경남제약 경영진과 소액주주와의 갈등도 이어졌다. 현 경남제약 경영진이 새 주인을 찾아 나서자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특정업체를 미리 인수자로 내정해 거래를 하려했다고 주장했다.

현 경남제약 경영진은 KMH아경그룹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지만 KMH아경그룹은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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