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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송강호→배두나까지"..'마약왕' 연기왕들이 빚어낸 시너지[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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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이 나라는 내가 먹여 살렸다 아이가!”

이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은 배우들이 만든 연기를 맛보는 재미가 특히나 쏠쏠하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조우진, 김소진 등 이름만 들어도 보고 싶게 만드는 배우들이 만나 성대한 열연 잔치를 펼쳤기 때문이다. 예비 관객들의 기대는 10.8%(영진위 제공, 16일 오후 3시 40분 기준)라는 예매율로 나타나고 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던 밀수꾼 이두삼(송강호 분)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내부자들’(2015)로 청불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이 1970년대 격동적의 사회상과 실제 마약유통사건을 재해석해 연출을 맡았다.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이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하고 돈을 벌면서 마약 제조,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뛰어난 눈썰미와 손재주, 위기 대처 능력을 가진 그는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하고 실세로 떠오른다.

이후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 분)가 두삼의 사업에 합류하면서 그들의 마약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고 훨훨 난다. 마침내 이두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세력을 넓혀 이른바 ‘백색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두 배우가 영화 ‘괴물’(2006), ‘복수는 나의 것’(2002) 이후 12년 만에 다시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번이 함께한 세 번째 작품인 만큼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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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하급 밀수업자에서 아시아 최고의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이두삼 역을 맡아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부터 마약 집단의 권력을 거머쥔 모습까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배두나는 할리우드를 오가며 쌓아온 연기 내공을 한껏 발산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살린 그녀의 캐릭터 해석이 관람 포인트이다.

영화 ‘관상’(2013)에 이어 송강호와 두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조정석은 검사 김인구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만나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해냈다.

‘마약왕’은 1972년부터 1980년까지 수백 명의 마약왕을 집약한 한 남자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70~80년대 국내 분위기부터 정치 문화적 배경까지 철저히 분석한 제작진의 노력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컬러를 통해 인물들의 나이듦과 심리 변화를 표현해 시선을 압도한다. 당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과 디테일이 담겼다. 1970년대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우들의 색다른 스타일 역시 ‘마약왕’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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