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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롯데마트, '중·소형 매장'으로 북베트남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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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남베트남 중심의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중·소형 매장은 북베트남 맞춤 전략]

머니투데이

롯데마트가 중·소형 매장을 앞세워 본격적인 베트남 유통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남베트남에 집중됐던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북베트남까지 매장 확대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년부터 베트남에서 3305㎡(1000평) 규모의 중형 매장과 330㎡(100평)의 소형 매장을 오픈한다. 이를 통해 현재 13개인 베트남 매장을 2020년까지 총 8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형 매장의 경우 매장 면적은 대형마트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되 상품 수는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간다. 베트남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모바일 배송 서비스인 '스피드L' 거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주요 출점 지역은 북베트남이 될 전망이다. 현재 13개 베트남매장 중 11개가 남쪽에 몰려있지만, 북쪽에는 하노이센터점과 동다점이 전부다. 앞으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중·소형 매장으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북베트남을 공략하겠다는 것.

롯데마트 관계자는 "경제 도시로 상업 시설이 집중된 남베트남과 달리 북베트남은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져 남베트남처럼 대형마트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중·소형 매장으로 북베트남을 공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취업 포털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의 일반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각각 920만동(약 46만원), 1030만동(약 50만원)으로 호찌민시가 앞선다.

지역 별로 상이하게 다른 소비 행태도 롯데마트가 중·소형 매장을 새로운 출점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 베트남 통일 이전까지 자본주의 체제 하에 있었던 남베트남 소비자는 작은 사치를 즐기고 소비 지향적이지만, 공산주의 체제 하에 있었던 북베트남 소비자는 저축 지향적이다.

베트남 최대 음식 정보 공유앱인 '푸디(Foody)'를 통해서도 이런 소비 성향을 알 수 있다. 2017년 기준 푸디에 등록된 호찌민시 내 음식점 수는 3만3563개인 반면, 하노이시 내 음식점은 2만4127개에 불과하다. 두 도시의 인구 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 성향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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