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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검은 얼굴 굵은 입술…프라다 ‘흑인 비하’ 논란 신제품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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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잇단 인종차별 구설

경향신문

미국 인권변호사 치니에리 이지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프라다의 액세서리 라인‘프라다말리아’의 캐릭터.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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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흑인을 형상화한 듯한 신제품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가 결국 제품 철수 및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것은 프라다가 지난달 론칭한 액세서리 라인 ‘프라다말리아’의 캐릭터다. 검은 얼굴에 두껍고 붉은 입술을 한 이 캐릭터는 열쇠고리와 장식품 등으로 만들어졌다.

논란은 지난 13일 미국 인권변호사 치니에리 이지가 페이스북에 프라다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지는 “오늘 뉴욕 맨해튼의 프라다 매장에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장식품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았다”며 “분노로 떨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 캐릭터가 최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관에서 본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고 우리는 더 나은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글은 사흘 만에 1만회 넘게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됐고 프라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프라다는 14일 성명을 내고 해당 캐릭터가 상상 속 생명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프라다는 “그 누구도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며 “프라다 그룹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혐오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제품의 모든 전시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패션 브랜드의 인종차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아시아인 모델이 젓가락으로 스파게티를 먹으려다 실패하는 내용의 패션쇼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 중국 비하 논란을 빚었다. 이후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된서리를 맞자 결국 사과했다. 지난 1월에는 스웨덴 브랜드 H&M이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가장 멋진 원숭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혀 광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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