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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대목동병원, 첫 심장 이식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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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황 씨가 퇴원 전에 의료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창 흉부외과 교수, 박정준 흉부외과 교수, 서동만 흉부외과 교수, 황 씨 부인, 황 씨, 김경진 순환기내과 교수, 문병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장, 한종인 이대목동병원장, 권기환 순환기내과 교수.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이대목동병원(병원장 한종인)이 첫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지난달 초 급성심근경색으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은 황 씨(56)는 곧바로 심혈관 중재 시술을 받았다. 기존 혈관 손상 정도가 심했던 황 씨는 시술 후에도 혈압과 활력 징후가 불안정해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 혈액 내 산소를 주입한 뒤 펌프를 이용해 전신 순환을 이루어주는 장치)를 이용한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황 씨의 심장 기능은 회복되지 못했고 심장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가 돼 한국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 후 공여자를 기다렸다.

첫 번째 공여자가 나타났지만 황 씨와 체격 차이가 커 수술 후 위험성이 높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황 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의료진과 가족이 긴장하던 중 때마침 황 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는 두 번째 공여자가 나타났다.

김경진 교수는 “황 씨는 에크모를 거치하고 있는 위험도가 높은 환자인 만큼 건강한 상태의 심장 이식을 받는 게 중요했다”면서 “다행히 위급한 순간에 나타난 두 번째 공여자는 황 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았고 활력 징후가 안정적이어서 흉부외과와 긴밀하게 상의한 후 이식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씨의 심장 이식 수술이 결정된 후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이대목동병원 심장이식팀은 곧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모든 이식 수술 환자는 장기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력을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수술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안전에 초점을 뒀다.

중환자실 내에 황 씨를 위한 격리 병실을 만들고 철저한 소독 후 황 씨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직원들의 출입을 삼가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환자 상태에 맞춰 감염 관리에 온 힘을 기울였다.

지난 11월 12일 공여자의 장기이식수술이 시작됐다는 소식과 함께 황 씨의 수술도 시작됐다. 곧이어 이대목동병원에 도착한 공여자의 심장은 서동만 교수의 집도로 무사히 황 씨에게 안착됐다.

에크모 등 많은 생명 유지 장치를 달고 수술실로 들어간 황 씨는 어떠한 장치도 하지 않은 채 중환자실로 다시 돌아왔고 빠르게 호전돼 일주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었다.

서동만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앞으로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 큰 축복” 이라면서 “이번 수술은 황 씨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대목동병원의 의료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2017년 이화의료원의 장기이식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심장이식의 권위자인 서동만(흉부외과), 박정준(흉부외과), 김경진(순환기내과) 교수를 영입했다.

전국 주성남 기자 jsn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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