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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돌체' 학습효과? 몸사리는 캐나다구스, 中매장 개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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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화웨이 사태 여파 중국 내 보이콧 움직임… 주가도 23%가량 추락]

머니투데이

/사진=캐나다구스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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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의 불똥이 캐나다 기업으로 튀었다. 중국인들의 불매 움직임 속에 고가의 패딩 업체인 캐나다구스가 중국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연기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캐나다구스는 15일 베이징 싼리툰에 중국 내륙 1호 매장을 열려고 했으나 공사 진행 상황을 이유로 연기했다. 정확한 개장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업체는 공사 문제를 댔지만 이번 개장 연기는 중국과 캐나다의 외교 갈등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 캐나다 당국이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중국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사실이 5일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후 캐나다구스가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멍 부회장 체포 소식 이후 캐나다구스가 매장 오픈식을 하면 시위를 벌이겠다는 등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다. 캐나다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심이 캐나다구스로 향한 것이다. 영국 BBC는 회사명에 '캐나다'가 들어가면서 특히 중국인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하고, "다른 캐나다 업체들은 웨이보에서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는 한 중국 시민의 의견을 전했다.

캐나다구스의 어려운 상황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캐나다 증시에서 캐나다구스는 5일 91.33캐나다달러를 기록했으나 최근 거래일인 14일 69.70캐나다달러로 23%가량 추락한 상태이다.

캐나다구스는 중국 시장에서 전세계 매출의 10%를 올리고 있으며 비중 확대를 위해 본격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알리바바의 '티몰'에 입점했고, 이후 홍콩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 말에는 베이징 직영점 개장에 앞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한편 지난달 중국에서는 이탈리아의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SNS에 올린 영상이 중국인 비하 논란을 부른 뒤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창업자가 직접 나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영상에서는 중국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 피자를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 등이 담겼으며, 파장이 커지자 현지 온라인쇼핑몰에서 이 업체 제품들이 줄줄이 퇴출당하기도 했다.

유통업분석업체 '리테일 어드바이저 네트웍스'의 브루스 윈더 공동창업자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인들의 캐나다구스 보이콧 움직임이) 며칠은 더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서 문제이기 때문에 상황이 나빠지면 다른 기업에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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