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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디지털 세상 속 '모닝글로리'의 변신…화장품 이어 알뜰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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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10대 특화 유통망 활용, 이종 업종과 협업

알뜰폰·화장품·스포츠용품·장난감 등 10대 타깃 상품 유통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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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디지털화로 문구·사무용품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가을날 고이 접어 보내는 연애 편지나, 특별한 날 마음을 전하는 카드, 일상으로 빼곡히 채우던 다이어리 등은 카카오톡 메시지, 스마트폰 스케줄러 등에 밀려 한켠으로 밀려났다.

이런 상황에서 문구 기업 모닝글로리는 '10대 특화 유통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화장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알뜰폰 사업에도 뛰어들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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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알뜰폰 요금제 안내 © News1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닝글로리는 이달부터 인스코비-프리텔레콤과 제휴해 알뜰폰 유심을 판매하고 '모닝글로리 요금제' 15종을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와 협력해 비비크림 등 화장품을 출시했다. 10월에는 아예 화장품 브랜드 '밀키글로우'를 론칭했다.

모닝글로리가 문구류에 사업 기반이 있다는 점을 비춰 보면 파격적인 행보지만, 모닝글로리가 10대에 특화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사업 다각화 전략략이다. 모닝글로리는 자사 고객이 주로 10대라는 점에 맞춰 알뜰폰 유심과 화장품을 모두 주머니가 가벼운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선보였다.

모닝글로리 요금제는 최저 2000원에서 최고 2만원으로 타 알뜰폰 요금제와 비교해봐도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유심도 타 유심에 비해 2700원 싼 5000원에 판매한다. 모닝글로리가 판매하는 화장품도 비비크림은 6000원, 핸드크림·립밤·틴트는 모두 4000원으로 일반 화장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학생들에게 부담이 덜한 가격대다.

모닝글로리는 전국에 가맹점 300개 점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2위 서점 체인인 영풍문고 전 매장(41곳)의 문구 코너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모닝글로리가 문구를 공급하는 거래점 7000여 곳까지 포함하면 모닝글로리는 막대한 유통망을 갖춘 셈이다.

모닝글로리는 문구류 외에 소형 선풍기 등 생활용품을 제조, 유통하며 문구산업의 쇠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현재 모닝글로리의 전체 매출 중 비(非)문구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7%까지 높아졌다.

모닝글로리는 앞으로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이종 업종 간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닝글로리는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쏘'와 협업해 배구공 등 10대 고객들이 수업 및 실습에 필요한 스포츠용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완구업체 손오공과 협업해 유희왕 카드 등 다양한 완구제품을 유통했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현재 이종 업종과의 협업으로 판매한 것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기존 유통망을 통해 신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닝글로리가 알뜰폰같이 전혀 다른 상품도 유통할 수 있고 시너지가 난다는 점이 검증된다면 앞으로 다른 이종 업종에서 제안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구산업이 기우는 상황에서도 모닝글로리는 다양한 사업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매출을 조금씩 개선하고 있다. 외환위기, 문구시장개방, 사무자동화 등의 시대적 배경이 겹치면서 1998년에 부도가 났던 모닝글로리는 2003년 화의를 탈출, 2006년부터는 해마다 5~10%씩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8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8월) 모닝글로리 매출은 전년에 비해 1.1% 늘어난 5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 급감한 21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화의를 탈출한 이후 계속 긴축 운영 중이지만 조금씩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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